◆ 오는 15일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 앞둔 경계감에 투자심리 위축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이 애플 한 종목의 시가총액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주말을 기준으로 애플의 시가총액은 1조1630조달러(1402조원)로 코스피 시가총액인 1384조원을 처음으로 웃돌았다. 올해 들어 애플은 71.6% 급등했고, 이 영향으로 다우지수는 20%, S&P500지수도 25.5%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고 있다. 한편 올해 코스피지수는 2% 상승에 그치며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선진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증시 상승세가 뚜렷하지만 코스피지수만 제자리걸음하며 G20 국가중 꼴찌 수준이다. 선진국은 물론 러시아(34.6%) 브라질(23.2%) 등 신흥국들에 크게 못미치는 부진에 투자자들의 이탈이 빨라지고 있다. 외국인이 지난달 이후 5조원이 넘는 ‘물량폭탄’을 던지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7% 넘게 빠지며 최악의 성적을 냈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론과 미국 고용지표 개선 등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는 6.80포인트(0.33%) 오른 2088.65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727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이틀 연속 '사자' 흐름을 이어갔지만 아직 자금 유입 규모는 크지 않아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중국이 오는 15일 미국의 중국산 제품 추가관세 인상 마감 시한을 앞두고 미국산 농산물 일부에 대해 관세를 면제하면서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기 LG디스플레이 등 대현 전기전자주들을 선별 매수했고, 기관도 이들 지수관련 대형주들을 매수하면서 지수를 끌어 올렸다. 한편 외국인의 매도세에 코스닥지수는 0.24포인트(-0.04%) 내린 627.86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648억원을 순매도 했고, 이를 개인투자자들이 받아냈다.

한국 전기차 배터리가 중국 전기차 보조금 목록에 포함됐다는 소식에 2차전지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LG화학(상하이 테슬라)과 SK이노베이션(베이징 벤츠)의 배터리를 탑재한 자동차가 포함되면서 한국 업체들의 배터리 판매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국내 업계는 중국 시장 확대를 목표로 중국에 합작법인과 공장 설립을 지속해왔다. 이날 코스모호학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2차전지 소재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지난 주말 북한이 중대 시험을 했다고 발표하면서 스페코 등 방산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북한이 비핵화 의제가 협상 테이블에서 내려졌다고 하는 등 위협을 이어간 영향으로 남북 경협주들은 비교적 약세를 보였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적대적으로 행동하면 사실상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는 내용의 경고를 내놓았다. 다만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북한과의 대화는 언제나 열려 있다"며 대화를 이어가려는 의지를 보였다.

뉴욕증시는 오는 15일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 시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실제로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는 경계감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하락했다. 중국의 수출이 4개월 연속 줄었다는 소식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특히 대미 수출이 전년 대비 -23% 급감하며 12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수출이 증가했을 것이라는 시장 전망에 못미쳤다.
다우지수는 105.46포인트(-0.38%) 내린 2만7909.60에 마감했고, S&P500지수도 9.95포인트(-0.32%) 하락한 3135.96을, 나스닥지수 역시 34.70포인트(-0.40%) 떨어진 8621.83으로 마감했다. 중국 정부가 공공기관에서 외국산 컴퓨터와 소프트웨어를 퇴출하도록 지시했다는 소식에 HP와 델, MS 등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로 약세를 보였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오는 11일 미국 FOMC 회의와 12일 ECB 통화정책회의, 영국 총선 등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보였다. 영국 석유회사인 툴로우오일은 사업상 어려움으로 CEO가 사임하고 배당을 연기하자 주가가 -71.15% 폭락하며 에너지 지수를 끌어 내렸다.
독일은 -0.46% 하락했고, 프랑스도 -0.59% 내렸다. 영국은 -0.08% 소폭 밀리며 마감했다. 범유럽 우량주지수 Stoxx50 지수는 -0.55% 내렸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도 -0.24% 하락 마감했다.

야간선물은 외국인이 249계약을 순매도했고, 지수는 전일보다 0.75포인트(-0.27%) 하락한 277.15로 마감했다. MSCI 한국지수는 -0.74% 떨어진 57.70으로 거래를 마쳤다. 화요일 코스피지수는 10포인트 전후 하락 출발이 예상된다.
오늘(10일/화) 주요국 지표 발표는 일본 - 11월 공작기계수주, 중국 - 11월 인플레이션율, 생산자물가지수(10:30), 유럽 - 10월 영국 산업생산, 무역수지, 12월 EU ZEW 경제심리지수, 미국 - 3분기 비농업 생산성, 11월 NFIB 소기업 낙관지수 등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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