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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제약 지주사에 미래가 있다

SK증권 하태기 2016/07/04


제약 지주사에 미래가 있다

한국 제약사들이 신약개발 노하우, 시스템을 갖추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지만 이제 상당부분 글로벌 수준에 접근했고 주요 제약사는 글로벌시장의 문턱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시대에 제약 지주사는 제약그룹내에서 현재 새로운 사업에 대해서 자유롭게 고민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제약 지주사가 향후 어떤 모습으로 진화해갈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단순한 순수 지주사에 머물지는 않을 것이다. 특히 한미사이언스가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듯이 앞으로 신약개발과 제약/바이오 사업에 공격적으로 참여하는 지주사가 많아질 전망이다. 신규 바이오벤처 투자, 인큐베이트, 지분투자 등을 진행할 수 있고 자금이 허락한다면 제약사 M&A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현재 순수 지주사에 머물고 있는 경우에도 향후에는 적극적이고 주체적으로 제약/바이오 관련 신규사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제약 지주사는 주가 밸류에이션에서 프리미엄을 받을 전망이며 기업가치 증가에 따라 평균 주가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주요 제약사 글로벌 시장의 문턱에 진입

한국 제약사들이 신약개발 노하우, 시스템을 갖추는데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상당부분 글로벌 수준에 접근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몇몇 제약사는 글로벌시장의 문턱에 진입했다. 2015년 한미약품의 대형 기술수출 이후부터 글로벌 신약개발시장에서 한국 제약사의 신약 Pipe line이 재조명 받으면서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 향후 한국 제약사가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시나리오를 시기별로 정리해 보았다. 1단계인 2016년부터 2020년까지는 한미약품, 녹십자, SK바이오팜 등 주요 제약사가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는 초기단계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그 외 상위 제약사도 R&D 역량을 늘리면서 글로벌시장 진출에 집중할 것이다. 2단계인 2020~2025년에는 자체적으로 미국 FDA 임상을 진행하고 글로벌 신약 허가를 받아 순수한 의미의 한국 신약이 탄생할 확률이 높다. 이 경우 판매는 자체 유통채널이 없어 글로벌 제약사와 판권계약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구조가 될 것이다. 마지막 3단계인 2025~2030년에는 한국에서 개발한 글로벌 신약이 한국 제약사 유통망을 통해서 판매될 수 있는 시나리오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축적된 자금과 글로벌 마케팅 노하우로 글로벌 유통채널 구축이 가능한 시기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이 시기가 되면 명실공히 글로벌 한국제약사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제약산업은 장기간 R&D 투자기간을 거침

한국 제약산업은 25년 이상의 긴 R&D투자기간을 거친 이후 최근 그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1987년 물질특허를 도입한 이후 1990년부터 한국에서 신약개발 역사가 시작되었다. 한국 최초의 신약은 1999년 SK케미칼이 개발한 백금착제 항암제(선플라, 한국신약 1호)이다. 2003년에 LG생명과학이 글로벌 신약 퀴롤론계 항생제 팩티브(미국 FDA 승인)를 개발했으나 상업성 측면에서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 상업적 성공은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후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동아에스티가 큐비스트에 기술수출한 수퍼항생제 시벡스트로가 2014년에 미국 FDA에서 글로벌 신약으로 승인되었는데 향후 상업적 성공 가능성이 높다. 또한 2015년에 한미약품이 다국적 제약사와 거액의 신약 Pipe line 기술수출계약을 맺는 대단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제 글로벌 임상 1~3상이 진행 중인 한국형 신약 Pipe line 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이다. 향후 이러한 흐름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신약개발이 확대될 것이다. 지금까지는 다국적 제약사에 기술수출한 형태이므로 신약매출에 대한 수익을 배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한국제약사가 직접 자체적으로 3상까지 개발하는 경우도 나타날 것이다. 한국 제약사의 신약개발 활동은 이제 본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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