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주식 시장.

구 소련 영토였던 우크라이나에 NATO의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여 친러시아 정부 수립을 기도하고 있다. 이런 러시아의 태도에 대해 무력으로 대응할 수 없는 서방은 러시아를 비난하고, 경제적 차원에서 러시아 보복을 하려 하지만 그간 러시아 제재 수단을 모두 소진해버린 서방은 마땅한 보복 수단조차 갖고 있지 않다. 따라서 현 상황은 우크라이나가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은 후 친러시아 정부로 정부가 교체하는 길 외에는 다른 변수가 많아 보이지 않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준비하는 동안, 주식 시장이나 비트코인 등 금융시장에 하락 변동이 나타날 때마다, 언론 보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문에 주가가 하락한다고 보도했다. 주가 하락으로 불안해진 투자자나 일반은 이런 언론의 설명을 믿기 쉬워, 주가 하락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 가능성 때문에 하락하는 것으로 여기기 쉽다.

그러나, 주가나 비트코인이 하락한 것은 러시아 침공과는 별 상관이 없다. 지난해 미국 기술주가 과속 상승하면서 이격 과열이 되었기 때문에 그에 따른 하락이고, 비트코인 역시 장기간 이어지던 상승 추세가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법정 디지털화폐 발행과 함께 그 추세가 역전되면서 나타나는 하락이다.

미국은 지난해 과열되었던 나스닥 대형주와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하락이 시작되었고, 올 1월 20주 평균 중기 추세선을 이탈한 후 두 번의 반등이 20주 평균의 저항을 받으면서 월봉 20월 평균까지의 하락을 목표로 한 하락 국면이 진행되어왔다.

2020년 이후 미국 기술주 섹터를 선도로 한 미국 대형주는 지난 10년의 상승에 비해 과도한 속도로 상승하면서 장기 평균에 대한 이격이 과열된 상태이다. 따라서 당연히 펀더멘털 개선 속도에 비해 앞섰던 주가는 조정을 통해 속도를 맞추게 되고 그 과정이 현재의 하락이다.

한편,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을 고점으로 12월 이후 3개월 연속 음봉을 만들어, 월봉 흑삼병의 모습이 되어 하락 추세로 전환되었고, 이제 5월 평균이 반등의 저항이 되어 하락하는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4년 주기의 변동을 나타내는 비트코인 가격은 2017년말 고점 상승률 보다 2021년 고점 상승률이 낮아짐으로써 과거와 같은 고속 성장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음을 의미하며, 최근 추세 반전과 함께 장기 및 대세 추세 하락 가능성을 주고 있다.

한편, 올 들어 미국 시장은 대형주에 대한 공매도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의 서학개미들이 미국 대형주 인덱스나 반도체 섹터 레버리지를 사들이는 동안, 미국 시장에서는 공매도를 늘림으로써 레버리지 투자와 공매도간 강한 경합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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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해 시세 구조 차트를 통해 천정이라고 했던 엔비디아나, 테슬라에 대한 공매도의 비중이 높다고 한다. 이 기업들은 지난해 주가 가격구조를 통해 가장 천정일 때 매도 전략을 제시했던 기업들이다.

이런 움직임을 보면 과속 상승하며 이격 과열된 업종이나 기업의 주가가 조정을 받을 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원인이 되어 주가가 하락한다고 하기 어렵다. 시가총액이 큰 기술주가 하락하면서 미국의 주요 지수가 모두 하락추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한편으로 이런 하락 중에서도 일부 업종은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즉, 업종에 따른 과속과 이격 과열의 문제일 뿐 업종 전반이 러시아 사태로 하락하지는 않는다.

실제 미국의 시가총액 상위 업종인 대형주와 기술주가 3개월에 걸쳐 하락을 해 왔지만, 이 기간 에너지, 해운, 소비재 업종 등은 오히려 상승이 이어졌다.

석유.

석탄.

해운.

즉, 지난해 과도하게 올라 이격 과열과 밸류에이션 고평가 업종이 하락을 하는 반면, 이격 조정을 거쳐 저평가된 경기 회복주가 오르는 매우 자연스런 장세이다.

국내 시장 역시 전기전자 및 자동차 업종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종합주가지수의 하락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업종별로 보면 기계와 운송 에너지 등 업종의 움직임은 이미 상승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기계 업종과 운수 업종은 매우 강한 움직임이 나타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주가지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계없이 이격이 과열된 시가총액 상위 업종이 하락하면서 주가지수가 하락한 것이며, 반면 경기가 회복되는 가운데 주가가 미리 조정을 받아 이격 부담이 없고 실적이 호전되는 기업들은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같은 이벤트는 콜옵션과 풋옵션, 신용매수와 공매도 등 상반된 방향으로 레버리지를 걸로 사생결단의 게임을 하는 투자자에게는 좋은 재료가 된다. 좋은 기업을 선별하여 장기 여유 현금으로 주식을 산 투자자에게는 그저 잡음처럼 변동하는 주가의 하락을 그저 나뭇가지를 지나는 바람처럼 그저 무시하고 냅두면 되지만, 신용으로 주식을 사거나 선물이나 콜옵션을 매입하는 투자자에게는 그런 여유가 없으며, 러시아 사태은 시시각각으로 자신의 파멸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일이 된다.

따라서 이런 투자자의 심리를 이용하기 위해 메이저는 시세를 불리하게 움직여 무리한 욕심으로 포지션을 취한 투자자의 항복을 유도한다.

사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그런 사태가 나타났을 때 경제나 기업의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의 불확실성이 수급과 심리에 영향을 미쳐 변동의 원인이 된다.

뉴스에서는 주가 하락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가져오는 세계 경제의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하지만, 침공이 가져오는 펀더멘철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다. 침공을 할지 말지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매수 대기자는 매수를 늦추고 불안해진 투자자가 매도를 하거나 신용 반대매매를 통해 급매물이 나오기 때문에 하락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악재 가능성이 실제 현실이 되면, 나쁜 쪽의 결과가 되었지만 불확실성은 사라지게 되고, 따라서 오히려 주가는 오르게 된다. 즉, 매수를 대기하던 사람은 더 악화된 상황이 남지 않기 때문에 매수를 서두르게 되고, 악재 상황이 확정되면 더 이상 매도할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불안 요인이었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현실화는 신용투자자의 반대매매 유도를 거쳐 급반등이 된다, 향후 시장에 어떤 악재가 나타날지라도 그것이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는 동안은 주가 하락 변동의 원인이 되지만, 악재가 현실이 되어 불확실성이 사라지면 주가는 급등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주가는 목표로 했던 20월 평균까지의 조정을 마무리하고 있다.

이처럼 주가는 이격과열에 따른 이격 조정과 이격 조정을 마친 기업의 상승으로 자연스런 흐름을 이어가지만, 선물과 옵션, 신용과 공매도의 투기 판은 시장 주변의 어떤 재료라도 그것을 악재나 호재 삼아 주가의 변동을 만들고, 이런 게임이 끝나면 가격은 원래 추세로 되돌아간다. 이런 속성을 알면 변동에 불안해 할 필요가 없고 오히려 이것을 이용하여 싼 가격에 매수를 하겠지만, 뉴스 보도를 인과관계로 학습해 버린 사람은 이후에도 잘못된 판단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사실, 조폭 같은 러시아가 선량한 학생 같은 우크라이나를 두들겨 팬다고 해서, 세계 경제에 어떤 변수가 생겨나지 않는다. 기업의 업황이 나빠지거나 여러분이 직장을 잃을 것을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그와 마찬가지로 경쟁력이 있어 성장성이 강한 재무 우량한 기업을 싸게 사서 보유한 사람은 주가의 변동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오히려 값이 일시적으로 싼 것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이런 점에서 보면 결국 주식투자의 문제는 기업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의 마음에 있다. 하락하는 뉴스나 긴박한 뉴스에 불안해 하는 마음이 문제이고, 언론이 오비이락 관계를 인과관계로 설명하면 그것을 믿고 학습해 버리는 마음이 문제이다. 따라서 투자의 기법을 배우거나 투자할 기업 정보를 알기 전에 투자자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다.

외국인은 어제 러시아 침공을 핑계 대며 주가를 하락시켰으나, 침공과 함께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주가는 가볍게 올랐다. 더 이상의 불확실성이 없다면 이제 주가는 오르는 일이 남아 있다.

참고로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요며칠 에너지 가격이 올랐으나, 역시 불확실성이 소멸되면서 조정을 받고 있다. 그 이유는 이미 유가가 상승의 저항권에 진입하였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사태로 천정을 만들어 물량을 떠 넘기고 하락한 것이다.

주초 강의에서 유가가 100$이 되면 중요한 저항권으로 단기 차익 실현할 곳이라고 했던 것처럼, 원유가격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핑계 삼아 매수세력을 유인하여 고점에서 물량을 떠 넘기고 이격 조정을 시작할 모습이다.

펀더멘털과 시세의 이격에 포커스를 두지 않고 악재와 호재를 가격과 연결시켜 그것을 따르게 되면 늘 천정에서 사고 바닥에서 파는 매매를 피할 수 없다. 호재와 악재, 재료, 수급, 심리가 가져오는 잡음 요인을 극복하고 경기와 기업 실적 개선이라는 신호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마음 공부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바른 투자는 곧 마음을 다스려야 가능하다.

기술대형주는 반등하겠으나 장기 추세는 하락이며, 세계 제조업 경기가 강한 회복상태이므로 업황이 호전되면서 실적이 개선되는 기업들은 반락하더라도 장기로 상승한다. 참고로 템플턴 신흥국 펀드의 멋진 수렴 모습으로부터 미래의 주가를 예상해 본다면 장차 시장의 실루엣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