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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인도 증시가 장기간 조정 국면에 빠지면서 관련 펀드에서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특히 신흥국 시장에서는 중국에 대세 자리를 넘기는 모습이다. 다만 저점을 다지고 하반기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19일 인베스팅 닷컴에 따르면 최근 인도 센섹스 지수는 올해 초(1월2일) 대비 3.87%(오후 5시30분 기준) 하락했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9월과 비교하면 12.07% 하락했다. 지난해 9% 가까이 상승한 니프티50 지수도 올해 3.48% 하락했다.
인도 증시 약세는 주변국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해외주식형 펀드 중 인도 증시에 투자하는 상품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12.86%로 주요 아시아 국가 중 최하위권이다. 반면 주변국 수익률은 상승세다. MSCI 신흥국지수에서 인도(21%)와 함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24%)의 경우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같은 기간 11.86%에 달했다.
인도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나란히 주저앉고 있다. 인도 지수에 투자하는 ETF인 KODEX 인도Nifty50 (-6.54%), ACE 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 ETF(-8.66%), ACE 인도대표BIG5그룹액티브(-10.96%) KODEX 인도타타그룹 ETF (-11.8%), KIWOOM 인도Nifty50(합성) (-6.75%) 등이 올 들어 모두 마이너스의 수익률을 보였다.
인도 증시 약세가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에서도 멀어지고 있다. 지난 18일 기준 인도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1조8199억원으로 올해 초 대비 1122억원 줄었다. 반면 중국 주식형 펀드로는 같은 기간 268억원이 신규로 설정됐다.
인도 증시가 장기간 조정 국면에 멈춰있는 것은 미국과 중국 여파가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달러화 강세와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한 반면, 인도 루피화 가치는 하락세를 맞으면서 외국인 매도를 부추겼다는 것이다. 인도 증시를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은 딥시크발 기대감이 커진 중국 시장으로 유입됐다.
김근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 중국 증시가 장기 침체일 때 인도 증시 매력도가 부각되기 시작하면서 보완재보다는 대체재로 받아들인 측면이 강했기 때문에, 이번과 같은 중국 증시 강세 전환에 더욱 크게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6개월 넘게 하락세를 겪으면서 인도 증시가 바닥을 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니프티50 지수의 3월 기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9.3배로 사상 최고치를 다졌던 지난해 9월(22.5배) 이후 가라앉은 양상이다.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가 성장 우려를 불식시킨 것도 긍정적이다. 인도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61% 상승하며 6개월 만에 인도 중앙은행 물가안정 목표치(4%)를 밑돌았다. 2월 CPI 하락으로 인도 정부가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할 여력이 커져, 향후 소비 확대·기업이익 개선까지 기대해 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행정부발 관세 정책에서 인도와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백찬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인도 상공부 장관과 미국 상무부 장관이 관세 협상을 진행했다"며 "인구에 기반한 양질의 노동력, 경제 성장, 중산층 확대 등 중장기적 관점에서 구조적 성장 논리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인도 주요 지수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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