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외국인 투자자들이 트럼프 수혜주를 담고 있다. 막대한 인프라 투자를 예고한 인공지능(AI) 관련주를 비롯해 원전, 우주 관련주에 매수세가 쏠렸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K하이닉스다. 총 214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AI 반도체 관련주에 투자심리가 급격히 몰렸다. 한미반도체도 610억원어치 사들였는데, 순매수 상위 6위에 해당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오픈AI, 오라클, 소프트뱅크 3개 기업과 '스타게이트'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AI 인프라에 4년간 최대 50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히면서 호재로 작용했다. 이를 통해 엔비디아의 AI 가속기에 들어가는 핵심 메모리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 더블데이터레이트5(DDR5) 수요 확대 기대감이 번졌다. 다만 국내 설 연휴 기간 중 저가형 반도체로 고성능 AI 모델을 출시한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 Seek)가 주목받으면서 엔비디아에 대한 글로벌 의존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국내 AI 반도체 관련 기업에 대한 매출 타격 우려도 동시에 번진 상황이다.
트럼프 정부의 AI 투자 확대 기대감은 국내 전선·전력설비 관련주로도 번졌다. 외국인 순매수 2위에는
[ 131,600 상향 (+5.79%) ] 종목홈토론뉴스공시(1528억원)이 이름을 올렸다. 이외
[ 11,960 상향 (+14.45%) ] 종목홈토론뉴스공시(399억원·순매수 11위), LS일렉트릭(386억원·12위)에도 외국인 자금이 몰렸다. 미국의 노후화된 전력망 교체 수요 및 재생에너지 발전용량 확대와 최근 미국 로스엔젤레스(LA) 산물 피해 복구 기대감까지 더했다.
증권가에서는 AI 인프라 전력주의 추가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HD현대일렉트릭(15.58%), 일진전기(24.14%), LS일렉트릭(16.19%) 등 관련주들은 급등세를 보였다. 우지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전력 관련주에 대한 스타게이트 수혜 효과가 아직 크게 부각되지 않은 상태"라며 "미국 AI 대형주들의 실적 발표에서 데이터센터 전력 프로젝트 관련 발언이 나타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원전·우주 관련주에도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모두 트럼프 2기 핵심 수혜 업종으로 꼽히는 종목이다. 외국인 순매수 3위에는
[ 187,600 상향 (+0.05%) ] 종목홈토론뉴스공시(892억원)가 이름을 올렸다.
원전주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집인 '아젠다 47'을 통해 "미국이 다시 제조업에서 세계를 선도하려면 원전과 같은 저렴한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수혜주로 주목받았다. 여기에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식재산권 분쟁이 합의로 종결되면서 국내 원전주에 급격히 매수세가 몰렸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위성 및 발사체 분야 성장 기대감이 몰리면서 국내 로봇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미국을 중심으로 우주항공 시장이 본격 개화할 것으로 본다. 특히 스페이스X·블루오리진 등을 주축으로 위성 및 발사체 분야 성장에 속도가 붙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누리호 4차 제작과 발사를 총괄하면서 우주 관련주로 급부상했다. 이상헌 아이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찰 위성 체계가 본격화되면서 우주 개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