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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국방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평양에 침투한 무인기의 잔해를 분석한 결과 한국 국군의 날 기념행사 때 차량에 탑재됐던 무인기와 동일한 기종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은 평양에서 발견된 한국군 무인기 잔해라며 공개한 사진.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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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띄워 보낸 대남 쓰레기 풍선이 서울 종로구 상공을 떠 다니고 있다. 사진=뉴시스 |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1만명 이상의 특수부대 병력을 파견할 것으로 드러나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이 집중되자 부랴부랴 남측 무인기 침공 이슈와 쓰레기 풍선 무차별 살포를 재개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파병이 국제사회의 공분을 사면서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강도가 더욱 세질 것을 우려한 나머지 이슈 전환을 고리로 물타기하는 한편 한반도 안보 위기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려는 정략적 시도라고 짚었다. ▶
관련기사 2면 특히 북한은 러시아로부터 지상군 파병에 대한 반대 급부로 미사일 기술 등 군사기술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일 정부에 따르면,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우크라에 1만2000명 병력을 파병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당장 러시아 해군 수송함을 통해 1500명이 이동한 것을 확인했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8일 긴급안보회의를 열었다.
국정원 등 정보당국에 의하면, 러시아 함정이 북한 특수부대 병력을 이송하는 움직임을 우리나라가 운용하는 인공위성이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관련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관련동향을 세밀히 파악중이다.
국정원은 러시아 상륙함 2척이 동해상에서 북한 병력을 함흥과 청진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이송했다는 내용이 담긴 그림 지도도 제시했다.
게다가 러시아측이 북한 파병 군인에게 군복과 군화 등 보급품을 원활하게 지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한글 설문지까지 준비했다는 외신보도까지 나왔다.
우리 정부의 북한군 파병 확인 전에 이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북한군 1만명 파병설을 제기하며 “3차 세계대전을 향한 첫 단계”라며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했다. 즉각 전 세계의 이목이 북러에 쏠렸고, 유럽 등지에선 확전 위험을 우려했다. 북한의 우방인 중국마저 우려 입장을 내놨다.
그러자 북한은 전날 뜬금없이 우리 측 무인기 잔해를 발견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우리 군은 "대꾸할 가치가 없다"고 잘라말했지만 여전히 북한은 우리 무인기의 침투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결국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비롯해 남북 연결도로 일부 폭파, 무인기 침투 주장, 쓰레기 풍선 살포 재개 등을 고리로 북러간 군사기술 협력을 위한 밀월모드의 건재를 알리는 한편 국제사회의 관심을 한반도 이슈로 돌리려 한다는 게 전문가의 시각이다. 내달 초 미국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정국 불안정성을 가중시켜 협상력을 높이려는 정략적 의도도 깔려 있다는 시각이다.
한 외교전문가는 "정황상 북한군의 우크라 파병에 쏠린 우리나라와 국제사회의 관심을 분산시키기 위해 급하게 쏟아낸 대응으로 보인다"며 "우크라 파병을 명분으로 우리나라와 국제사회의 대북 대응 공조가 강화되는 것을 막고, 한반도 군사적 긴장은 이어가면서 남남갈등을 유도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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