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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반 IT 성향의 트럼프 당선이 대한민국 IT산업에 미치는 영향

SK증권 박형우 2016/11/10


트럼프 당선으로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한미FTA 재협상 가능성 등이 우려됨
트럼프는 대선 운동 당시, 수입 제품에 관세 장벽을 세우고 미국 제조사들을 보호하겠다는 의견을 여러 차례 밝혀 왔다. 이에 따라 국내 IT 세트 제조사들의 미국 수출 감소가 우려된다. 삼성전자와 LG 전자 세트 제품(스마트폰, TV, 가전)의 지역별 매출비중은 북미가 제품별로 15~5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 IT 산업의 핵심이 단순 세트 제조보다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솔루션 등의 기술력이고, 한미 FTA 이전에도 주요 IT 품목은 무관세 또는 낮은 관세를 적용 받았기에 직접적인 영향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스마트폰 산업에 미치는 영향
트럼프의 IT 수입 제품 관세 인상이 현실화 될 경우, 가장 우려되는 제품은 스마트폰 이다. 2016년 상반기 기준, 미국 내 스마트폰 점유율은 Apple 37%, 삼성전자 26%, LG전자 13%, 중화권 업체들 18%로 국내 업체들의 점유율 합계(39%)가 Apple을 상회하고 있다. 또한 미국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은 타 지역대비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높기에 미국이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나설 경우, 국내 제조사들의 스마트폰 사업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TV 산업에 미치는 영향
삼성전자와 LG 전자 TV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스마트폰에 비하면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TV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의 경쟁사들은 일본 또는 중화권 경쟁사들이기 때문이다. 2016년 2분기 기준, 미국 내 TV점유율은 삼성전자 29%, LG전자 11%, 일본 11%, 중화권 39%, 기타 10%로 미국 제조사들의 점유율이 높지 않다. 미국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TV 점유율 2위를 기록했던 미국의 Vizio도 지난 7 월에 중국 자본에 인수됐다. 따라서 관세가 인상되더라도 점유율 하락은 크지 않을 것이다. 다만, 이로 인한 제조사들의 수익성 하락 가능성은 존재한다.


실리콘벨리와 갈등을 빚어왔던 트럼프
트럼프는 모든 Apple 제품을 미국에서 생산하게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고, 기존 제조업을 강조하며 실리콘벨리와 갈등을 빚어왔다. 이러한 과정에서 실리콘벨리 리더들은 트럼프가 IT 산업의 발전에 반한다며, 공개적으로 비난해왔고, Google, MS, Apple, Amazon, Facebook 등 5개사는 트럼프보다 힐러리에게 60배 많은 기부금을 냈었다. 다만, 미국 IT 산업은 글로벌 IT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가 선전 중인 자국 기업들의 행보에 반하는 정책을 펼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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