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 그룹 중 엔비디아와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은 현대차그룹이 '유일'
사업 제휴 소식에 현대차 주식 6%대 상승
디지털 트윈, AI 로봇, 차량 소프트웨어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 기대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가진 기조연설에서 최신 인공지능(AI) 가속기 '블랙웰(Blackwell)'을 탑재한 지포스 RTX 50 시리즈 그래픽 카드를 공개하고 있다. 뉴스1 |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들이 6일 경기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2025 현대자동차그룹 신년회에서 좌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이 엔비디아와 손을 잡았다. 현대차그룹은 디지털 트윈 등 제조혁신을 비롯해 인공지능(AI) 로봇, 차량 소프트웨어, 자율주행 등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 인공지능(AI)칩 선두주자인 엔비디아와 사업협력을 추진한다.
1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양측은 전날 미국 네바다주 퐁텐블로 라스베이거스 호텔에서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엔비디아가 자동차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것은 현대차그룹이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사업적 동맹을 통해 기존 인포테인먼트 분야 협력(2020년)을 넘어, 미래차 분야와 관련된 폭넓은 영역에서 동맹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특정 제품군에 대한 단순한 공급계약의 차원을 넘어서는 것이라는 게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현재 엔비디아는 도요타, 메스세데스 벤츠와 '자율주행' 기술을 협력하고 있으며, BMW는 디지털 트윈을, 볼보에는 차량 OS 및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차량 소프트웨어화(SDV), 로보틱스 등 핵심 모빌리티 솔루션을 지능화하고 사업 운영 전반에 걸쳐 AI 기술 적용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양측의 협력 분야는 크게 △디지털 트윈 등 제조 혁신 △인공지능(AI) 학습 체계구축 및 어플리케이션 개발 △AI기반 로봇 개발 △차량 소프트웨어화(SDV)등이다. 광범위한 영역에 걸친 협력이 예상된다. 이를 두고 현대차그룹은 "사업 운영 전반에 걸쳐 엔비디아의 AI기술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조 혁신 분야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스마트팩토리 생태계인 '이포레스트'고도화를 위해 엔비디아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인 '옴니버스'기술이 활용된다. 엔비디아의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 가상 환경에서 신규 공장 구축 및 운영 과정을 시뮬레이션 하고 이를 기반으로 제조 효율성과 품질 향상 및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또한 엔비디아의 '가속 컴퓨팅 하드웨어'와 '생성형 AI 개발 툴'을 활용해, 데이터 학습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AI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다. 아울러 엔비디아의 '로보틱스 플랫폼인 아이작'으로 AI 기반 로봇을 개발하고 로봇 학습에 필요한 가상환경도 구축한다. 김흥수 현대차그룹 부사장(GSO·글로벌 전략 담당 본부장)은 "현대차그룹은 로봇,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활용해 혁신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며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이러한 혁신들을 내실화하고 가속화해 미래 모빌리티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 오토모티브 담당 리시 달 부사장은 "생성형 AI, 소프트웨어 플랫폼, 가속 컴퓨팅 하드웨어 기술 등이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며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현대차그룹은 더 안정적이고 지능화된 차량을 만들고 높은 효율성과 품질로 제조 역량을 강화하며 혁신적인 로봇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엔비디아와의 협력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대차(6.10% 상승)와
기아 주식(2.23%)이 강세를 나타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