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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新사업 파트너 되나...젠슨 황 만난 최태원 "피지컬 AI 협력 논의" [CES 2025]

파이낸셜뉴스 2025.01.09 08:36 댓글 0

최태원 회장 "서로 장점 살려 피지컬 AI 협력 논의"
"HBM 개발 속도, 엔비디아 개발 요구 속도 넘어"
"AI, 변화 이끌어 갈 거냐 팔로우할 거냐에 경제적 부침 달려 있어"
"AI 인프라 확립에 대한민국 생존 걸려"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내 SK부스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SK 제공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내 SK부스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SK 제공
[라스베이거스(미국)=김준석 기자] "한국은 제조업이 강하고 노하우가 많이 남아있다. 젠슨 황 본인도 원하는 게 디지털 트윈을 비롯한 피지컬 AI의 코스모스 플랫폼 등이니까 앞으로도 같이하면 좋겠다. 좀 더 논의해보자. 이런 얘기를 나눴다."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내 SK 부스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의 회동 여부를 묻는 말에 "맞다. 오늘 만났다"라고 답하며 이같이 설명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지난 6일 기조연설에서 회사의 미래 먹거리로 로봇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을 비롯한 피지컬 AI를 점찍은 바 있다.

최 회장은 엔비디아와의 핵심 협력 분야인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관련해서는 "과거 SK하이닉스의 (HBM) 개발 속도가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개발 속도보다 뒤처져 있어 엔비디아 측이 더 빨리 개발해달라는 요구했는데, 최근 개발 속도에 있어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의 속도를 조금 넘는 등 역전 형태가 일어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1월 개최된 'SK AI서밋'에 화상으로 출연한 젠슨 황 CEO는 "SK하이닉스 HBM 더 필요하다"면서 "HBM4 공급 6개월 앞당겨달라" 요청까지 한 것으로 전해진다.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인 CES에 3년 연속 참가하는 소감을 묻는 질문엔, 최 회장은 "속칭 피지컬 AI라고 하는 로봇이나 우리 주변 기기 안에 AI가 탑재되는 것이 일상화되고, 상식화됐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AI 인프라'를 여러 차례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서바이벌(생존) 위해서라도 AI 관련 인프라가 체계적으로 갖춰질 필요가 있다"면서 "남의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사서 가져와 종속 모델로만 들어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AI는 선택사항이 아니고 증기기관처럼 모든 분야 걸쳐서 변화 만들고 있다"면서 "프론트에 서서 이 변화 이끌어갈 수 있는 거냐 팔로우할 거냐에 따라서 경제적 부침이 달려 있을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외부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최 회장은 강조했다. 그는 "제조업 관련 AI라든지 로봇 관련한 AI라든지 특정 지역을 삼아 전략화하든지 하기 위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AI 산업의 특화 없이 전반적인 성장을 추구하면 일개 기업이나 조직 단위 규모와 실력으로 세계 경쟁에서 이기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편, 최 회장은 이날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에 따른 SK그룹의 전략을 묻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곧 있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관련된 대미 투자 기조나 사업 전략에 대해서는 "트럼프 취임 이후 정책을 봐야 한다"면서도 "AI 산업에 투자한다고 생각하면 산업에 관계되지, 트럼프 정책과는 관계가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대 중국 사업 전략과 관련해서 최 회장은 "중국 시장 자체는 크기 때문에 포기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이념이나 정치적 상황에 따라 중국 시장 포기에 올인(All-in)을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글로벌 시장 관점에서 중국을 포기할 이유가 없다"고 중국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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