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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IB들, 韓경제 전망 '우울'... 올 성장률 한달새 또 낮춰 1.7%

파이낸셜뉴스 2025.01.07 19:10 댓글 0

JP모건은 1.7%서 1.3%로 하향
8개기관 평균 물가 전망은 1.8%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낮추고,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올리고 있다. 탄핵정국이 이어지면서 정치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데다 원·달러 환율까지 급등하고 있어서다. 한국 경제가 내수 경기는 급랭하고 수입물가는 상승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를 수치로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IB 8곳이 제시한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2월 말 1.7%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평균 1.8%에서 0.1%p 하락했다.

1.7%는 한국은행 전망인 1.9%는 물론 정부가 지난 2일 제시한 1.8%에도 못 미친다. IB 평균 전망치는 지난해 9월 말 2.1%에서 3·4분기 수출 감소를 확인한 10월 말 2.0%로 떨어진 뒤 12월 말까지 석 달 연속 내림세다.

우리나라 경제가 2년 연속 1%대 저조한 성장률을 보이는 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53년 이후 전례가 없다. 내년 전망치로는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이 각 2.1%, HSBC가 1.9%, 노무라가 1.8%, 씨티가 1.6%, 바클리가 1.5%, UBS가 1.3%를 각각 제시했다. 특히 JP모건이 한 달 사이에 1.7%에서 1.3%로 전망치를 큰 폭 하향했다. JP모건은 0.4%p 하향 조정 이유로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한층 더 짙어진 내수 불황을 꼽았다.

지난해 경제 전반을 주도했던 수출 전망 또한 밝지 않다고 내다봤다.

국제금융센터의 '국내 상황에 대한 해외시각'보고서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2024년 12월 한국의 수출은 예상보다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면서도 "올해에는 신형 반도체를 중심으로 미국의 대중 무역장벽 강화 여파로 대중국 수출도 타격을 받는 등 역풍이 예상된다"고 예상했다. 수출이 경제성장을 주도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성장률 전망은 낮췄지만 물가 전망은 올렸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는 JP모건과 HSBC가 지난해 11월 말 각 1.7%와 1.9%에서 지난해 12월 말 나란히 2.0%로 상향 조정했다. 씨티가 2.0%에서 1.9%로 낮추면서 IB 8곳 전체 평균은 1.8%였다.

환율 급등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이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전망치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물가상승 경로는 한은도 비슷하게 추정하고 있다. 통계청이 집계한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1.9%로 전월(1.5%)보다 0.4%p 높아졌다. 한은은 모형추정 결과에 따라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의 환율 상승이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을 0.05∼0.1%p 정도 끌어올린 것으로 추산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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