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의 연말 막판 매수세가 이차전지 업종과 휴머노이드 로봇 등 신기술에 집중됐다.
12월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30일 코스닥시장에서 237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날 코스닥에서 2563억원어치를 판 개인과 159억원어치를 산 기관과 대조적이다.
외국인은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207억원어치를 팔았다. 지난 27일에도 1739억원어치를 파는 등 2거래일 연속 약 3000억원에 달하는 이탈세를 보인 바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인은 지난 23일 코스닥시장에서 1300억원 넘게 사들이는 등 연말 심상치 않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라면서 "코스피 대형주에서 빠진 자금이 어느 정도 코스닥으로 유입된다면 내년 포트폴리오 재편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목별로 보면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집중되기 시작한 지난 23일부터 현재까지
에코프로비엠에 581억5400만원에 달하는 순매수 대금이 몰렸다. 이는 해당 기간 코스닥 외국인 순매수 1위 기록이다.
에코프로비엠 외에도 엔켐(303억9000만원), 에코프로(205억3500만원) 등 이차전이 업종에 적극적인 매수세가 나타났다.
흥국증권 정진수 연구원은 "이차전지 업종은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모두 혼재된 상황이지만, 대부분 사업장이 해외에 있다는 특성상 국내 정치적 리스크 상황을 피해가기 유리한 구조를 갖춘 것은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현지에서 달러화로 결제되기 때문에 외화 환산이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인은 이차전지 업종 외
레인보우로보틱스(431억4100만원),
HLB(268억2600만원),
신성델타테크(131억200만원),
에스티팜(109억900만원) 등에 100억원이 넘는 투자를 이어갔다.
이를 두고 시장 참여자들은 내년 로봇 산업 성장 기대감에 따른 외국인 투자금 유입으로 판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3년 868억원을 투자해 지분 14.7%를 보유한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대해 보유 중인 콜옵션을 행사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을 35.0%로 늘려 기존 2대주주에서 최대주주가 된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술에 로봇 기술을 접목하고 지능형 첨단 휴머노이드 개발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연구원은 "테슬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휴머노이드 로봇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여타 사업들과 로봇의 시너지 효과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라며 "내년 초 예정된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5'에서도 AI 다음 트렌드로 로보틱스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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