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737-800 기종에 대한 일본 내 우려 전하면서, "사고 원인 판명 전까지 그대로 운항" 전언 |
전남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에서 폭발성 화재로 불꽃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여객기 동체가 심하게 훼손돼 현재까지 구조된 승무원 2명을 제외하면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다. AP 뉴시스 |
[파이낸셜뉴스]전 세계 주요 언론들은 전남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와 관련, 실시간으로 사고 상황을 보도하면서 ″한국 정치 격변 중 수십년 이래 최악의 참사″라고 전했다.
AP통신은 비행안전재단(Flight Safety Foundation) 데이터를 인용해 이날 사고는 2007년 7월 상파울루 사고 이후 최악의 항공 참사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당시 에어버스 A320은 활주로에서 미끄러져 인근 건물과 충돌해 탑승자 187명 전원과 지상에 있던 12명이 사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고기는 보잉 737-800로 높은 안전 기록을 갖고 있다고 소개하면서도, 전신인 737 맥스(MAX)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WSJ는 이 항공기는 두 차례 치명적인 추락 사고와 연루돼 2019년에 거의 2년 동안 운항이 중단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위크 온라인 판은 이번 사고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와 한덕수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최상목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수행하는 등 한국에서 중대한 정치적 변화가 일어나는 도중에 발생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번 사고는 최근 한국이 국가 최고위직을 둘러싼 여러 차례의 권한 이양과 혼란으로 역사적인 정치적 격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들은 자사 홈페이지에 한국의 항공기 사고를 톱 기사로 배치했다. 또 한국 당국과 언론을 인용해 신속하게 상황을 전하고 있다.
닛케이는 737-800은 전일본공수(ANA)가 리스를 포함해 39대를 국내선에서 사용하고 있고, 일본항공(JAL) 역시 56대를 운용하고 있는데 국내선과 일부 국제선에 투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양사 모두 "사고 원인이 판명되지 않는 한, 현시점에서 운항 상황에 변화는 없다"라고 전했다.
닛케이는 또한 "한국 항공사에 의한 사고는 과거에도 있었다"면서 1997년 8월에 대한항공 여객기가 괌 국제공항 인근에서 추락, 228명이 사망하고, 26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또한 2013년 7월에는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사망자 3명과 부상자 180여 명을 낸 아시아나항공기 착륙 사고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구조 상황을 신속하게 전하면서, 한국의 항공 산업은 안전 분야에서 탄탄한 실적을 갖고 있다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편 소방 당국은 폭발성 화재로 여객기 동체가 심하게 훼손돼 현재까지 구조된 승무원 2명을 제외하면 탑승객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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