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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하는 미국-非미국 디커플링...'연초 효과' 나타날까

파이낸셜뉴스 2024.12.29 12:51 댓글 0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가 고환율,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좀처럼 부진을 벗지 못하는 가운데 내년 초 '1월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역대 최장 기간 수준 하락을 이어간 만큼 반등 시점이 머지 않았다고 보지만 반등 폭을 좌우하는 대외 변수역시 만만치 않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2% 내린 2404.77에 장 마감했다. 지난 24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 대비 1.43% 내린 665.97에 거래를 마쳐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다.

이달 초 비상계엄·탄핵부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준금리 인하 속도조절론 부각 등으로 국내 증시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24일에는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80원대를 터치했다.

박성제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아시아 주요 증시들과 대비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글로벌 증시의 계절적 상승 추세에서도 국내 증시가 정치적, 경제적 하방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제 증권가 초점은 정책효과 기대감 등으로 증시가 연초 상승하는 '1월 효과'에 쏠리고 있다. 국내 증시가 이미 대부분 불안요인을 흡수해 크게 하락한 만큼 이제 반등 시도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배당락 이후 연초 5거래일까지 주간 평균 수익률 1.15%로 연초 효과가 존재함을 시사했다. 연말까지 결산이 끝난 뒤 연간 수익률 집계가 시작되는 새해 초에 펀드매니저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거래에 나서고 있다"며 "그동안 계엄사태, 수출성장 둔화 우려 등으로 억눌리며 밸류에이션이 최저점에 근접한 코스피가 손익비의 관점에서 더욱 부각될 수 있는 시기"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추세를 마냥 긍정적으로 전망하기에는 남겨진 변수가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내년 1월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고 탄핵 정국으로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정책 변화도 예상된다. 주요 기업들의 올해 4·4분기 실적도 1월 중 발표된다. 이같은 대내외 요건들이 환율이나 국내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가 앞으로 향방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박석현 우리은행 연구원은 "코스피가 6개월 연속 하락했다. 그간 코스피가 7개월 연속 하락한 것은 외환위기였던 1998년 단 한 번뿐이었다"며 "경험적으로는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정부가 재정 대응을 하면 취약했던 내수 경기가 진정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안정돼 주가에 긍정적일 수 있다"며 "내년 초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얼마만큼 안정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도 "이익모멘텀보다도 (기업 이익 전망치) 하향조정이 지속될 것인가 하는 점에 관심을 둬야 한다"며 "1월은 2025년 중에서도 가장 도전적인 시기가 될 수 있는 만큼 월 초반 방어주로 대응하다가 이후 성장주로 교체해나가는 매매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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