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국내 증시는 미국의 금리인하 속도 둔화 우려에 맞서면서 반등 시도에 재차 나설 전망이다. 증권가가 제시한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는 2390~2510선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6~20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3.62% 하락한 2404.15에 거래를 마쳤다. 탄핵 가결 이후 불확실성 해소에 증시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달리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특히 지난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매파적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기대감이 꺾였다. 지난 20일에는 장중 2300선까지 내려앉으면서 낙폭이 확대됐다. 원·달러 환율은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1450원대로 치솟았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수 반전은 미국 금리 상승세 진정 확인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4.5% 이상에서 0.1%p 상승 당 스탠더드앤드푸어(S&P)500 지수는 -2%, 코스피는 -3% 내외의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코스피 조정이 하락 추세의 마지막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왔다. 코스피는 지난 7월부터 5개월 연속 월간 수익률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6개월 연속 월간 수익률 마이너스를 보였던 경우는 역사적으로 지난 2000년 12월, 2008년 11월 단 두 번 뿐이다. 두 사례 모두 7개월 째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이 때문에 최근의 하락세를 비중확대의 기회로 여겨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저점을 통과하며 반전을 모색 중이다. 금융시장 변동성 진정시 코스피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며 "연기금의 기조적인 비중확대 가능성이 높아, 목표로 한 국내주식 비중을 채울 때까지 매수세가 지속되며 수급의 안전판 역할을 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주 국내 증시는 트럼프 정부 임시 예산안 및 부채한도 협상 등에 따라 움직일 예정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은행(BOJ) 인사들의 최근 발언을 감안하면 내년 1월 금리인상 단행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한국 주식시장 입장에서는 연초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충격이 나타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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