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산일전기·일진전기 등
대미 수출 확대 기대로 매수세
탄핵정국에도 바이코리아를 이어간 연기금의 순매수 상위종목에 전력주가 다수 포함돼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관세 폭탄 우려에도 전력망의 대미 수출은 견고할 것이라는 전망이 기저에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비상계엄이 선포된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 4일부터 20일까지 연기금은 코스피 시장에서 총 2조1921억원 순매수했다. 같은기간 외국인의 3조3428억원 순매도와 대조적이다. 해당 17일간 외국인은 단 하루도 빠짐없이 누적순매도를 기록했다. 한편 개인은 20일을 반환점으로 누적순매수로 돌아왔다.
같은 기간 연기금 순매수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기 △현대차 △SK이노베이션 △카카오 △기아 △현대모비스 △KB금융 △산일전기다.
눈에 띄는 것은 전력주에 대한 선호다. 연기금이 3번째로 많은 금액을 사들인 삼성전기(1126억원 순매수) 이외에도, 시총 기준으로는 100위권 이하에 위치한 전력주가 연기금의 최대순매수 종목에 다수 포함됐다. 연기금이 10번째로 많은 금액을 사들인 종목은 총 511억원어치를 사들인 산일전기(20일 기준 시총 139위)이다. 시총 기준 198위의 일진전기도 35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대미 수출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전력망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한몫하고 있다. 산일전기의 경우 최근 미국 내 유력 유틸리티사들과 접촉한 바 있다. 흥국증권은 최근 산일전기의 목표주가를 기존 6만8000원에서 9만2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