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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운동화가 진열된 모습. 2019.05.14. ⓒ 로이터=뉴스1 /사진=뉴스1 |
[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이유로 지나친 ‘할인 판매’를 꼽았다. 올해 나이키 주가는 30% 가까이 폭락했다.
21일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0월에 취임한 엘리엇 힐 CEO는 '프리미엄 전략'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힐 CEO는 소매업체들과의 협력관계를 재건하고 할인과 프로모션을 자제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내세웠다. 그는 "우리는 과도하게 (할인·판촉 등) 프로모션을 해왔다"며 "가격 인하 수준은 우리 브랜드에 영향을 끼쳤을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시장과 우리 협력사들의 이익에도 지장을 줬다"고 해석했다.
1980년대 인턴으로 입사한 후 32년간 나이키에서 근무한 힐 CEO는 실적 부진에 빠진 회사를 되살리는 임무를 맡았다.
힐 CEO는 지난 9월 해임된 존 도나호의 전략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풋라커’ 등 신발 전문 판매업체가 아닌 자사 웹사이트와 매장을 통해서만 제품을 판매하도록 한 결과 재고가 쌓여 대폭 할인이 불가피했다고 진단했다.
미국 1위 리셀 플랫폼인 스탁엑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나이키 및 조던 시리즈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반면, 경쟁사인 아식스와 아디다스는 각각 600%, 90% 증가했다.
힐 CEO는 "브랜드 이미지를 되돌리기 위해 할인을 피하고, 더 많은 제품을 정가로 판매할 계획"이라며 "단기 실적에는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우리는 장기적 관점을 갖고 있다. 변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축구·농구·트레이닝·스포츠 의류 부문과 스포츠 관련 마케팅에 주력하겠다"라며 "우리는 스포츠에 대한 집착(obsession)을 잃어버렸다. 몇몇 스포츠 의류에 의존하는 것은 우리답지 않다"고 강조했다.
나이키는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회계연도 2분기(9~11월) 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한 123억5000만 달러(약 17조 9013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나이키는 도나호 체제하에서 연간 매출이 31% 이상 늘었지만 이는 에어포스 1, 에어 조던 1과 같은 기존 프랜차이즈 제품을 대량으로 찍어낸 결과"라며 "한정판 조던 시리즈들의 희소가치가 떨어져 품귀현상도 옛말이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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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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