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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1.78p(1.30%) 하락한 2404.15로, 코스닥 지수는 16.05p(2.35%) 하락한 668.31로 장을 마쳤다. 뉴스1 제공 |
[파이낸셜뉴스] 원·달러 환율 급등과 밸류업 정책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국내 금융주가 이달 들어 큰 낙폭을 보이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내년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12월 4~19일) 국내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1·2·3위 종목에 주요 금융주가 이름을 올렸다.
KB금융(1위·3112억원),
하나금융지주(2위·1447억원),
신한지주(3위·1366억원) 순이다. 순매수 7위에 오른
우리금융지주도 개인 순매수액이 755억원에 이른다.
개인 순매수세가 금융주에 몰린 것은 비상계엄 선포 사태 이후 낙폭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금융주로 구성된 KRX은행 지수는 같은 기간 11.26% 하락하며 주요 업종별 지수 중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KB금융(-14.13%), 신한지주(-13.39%), 하나금융지주(-11.52%), 우리금융지주(-9.94%) 등이 줄줄이 하락했다.
금융주는 환율 흐름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업종 중 하나다. 비상계엄 파장 이후 원·달러 환율이 1430원대로 치솟은 데 이어 지난 18일(현지시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매파적'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1450원대까지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이 1450원선을 웃돈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 이후 15년 9개월 만이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외화부채의 평가액이 외화자산보다 늘어나 환차손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금융주가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 핵심 수혜업종으로 꼽혀온 만큼 영향이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실제 연초부터 비상계엄 선포 직전(1월2일~12월3일)까지 KRX300금융(43.92%), KRX은행(41.86%) 지수가 업종 지수 중 가장 큰 폭 상승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금융주의 큰 폭 조정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지분율 변동은 제한적이라 점에 주목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 주가가 비상계엄 선포 이후 10%대 하락률을 보이는 동안 외국인 지분율은 △KB금융(-1.7%p) △신한지주(-1.3%p) △하나금융(-2.7%p) △우리금융지주(-0.1%p) 등 소폭 줄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인해 훼손됐던 건전성이 금리인하 사이클에서 개선, 충당금 감소로 귀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높은 매크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의 순익 개선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내년 주요 은행권의 예상 당기순이익은 22조9560억원으로 올해 대비 7%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대부분이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발표한 만큼 밸류업 계획 이행 여부에 따라 주가가 다시 반등할 여지가 크다는 설명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밸류업 정책은 스케줄대로 진행 중"이라며 "최근 몇 년간 중간배당-분기배당-분기균등배당-자사주 매입·소각 등 금융지주의 배당 정책은 기대보다 빠르게 개선돼 왔다. 지금과 같이 우려가 점증되는 시기에는 밸류업 공시의 성실한 이행이 상당히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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