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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임현규 부사장 "한국에서 넷플만 돈 벌어, 규제 사각지대 심각"

파이낸셜뉴스 2024.12.12 15:35 댓글 0

2024 IPTV의 날 특별강연

임현규 <span id='_stock_code_030200' data-stockcode='030200'>KT</span> 부사장(경영지원부문장)이 12일 서울 마포 호텔 나루에서 열린 &#39;2024 IPTV의 날&#39; 행사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한국IPTV방송협회 제공
임현규 KT 부사장(경영지원부문장)이 12일 서울 마포 호텔 나루에서 열린 '2024 IPTV의 날' 행사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한국IPTV방송협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KT 임현규 부사장(경영지원부문장·사진)은 넷플릭스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대해 "국내 시장에서 넷플릭스만 돈을 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만큼 규제 사각지대에 있는 게 심각한 문제"라고 12일 밝혔다.

임 부사장은 이날 서울 마포 호텔 나루에서 열린 '2024 IPTV의 날' 행사에 참석, 특별강연에 나서 "국내 미디어 시장에서 국경은 사라졌고, 글로벌 사업자들과 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글로벌 OTT의 성장세를 국내 미디어 시장이 당면한 가장 큰 리스크로 평가한 것이다.

임 부사장은 "국내 5대 OTT 업체 매출은 2019년 5000억원 수준에서 5년간 3배 가량 커졌다. 월 이용 시간을 보면 넷플릭스와 같은 해외 OTT의 성장세가 폭발적"이라면서 "글로벌 OTT들은 규모의 경제로 국내 미디어 콘텐츠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2023년 11월 스탠다드 요금제를 기존 월 1만20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프리미엄 요금제는 월 1만45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전격 인상했다.

임 부사장은 "똑같은 돈을 투자해 콘텐츠를 만들어도 넷플릭스는 전세계 7000만명의 가입자가 시청하는 반면 국내 OTT는 국내 4000만명 시장을 타깃으로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글로벌 OTT의 공세로 콘텐츠 제작비가 급격히 올라가는 것에 비해 국내 OTT의 실적은 더 나빠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임 부사장은 "OTT를 이용하는 트렌드가 모바일에서 TV로 옮겨가고 있는데, 이 또한 IPTV에 상당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TV를 이용한 OTT 시청 비중은 2022년 16%에서 지난해 22%로 증가했다고 임 부사장은 설명했다.

그는 스마트TV에 기본 탑재되는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도 IPTV의 잠재적 위협으로 꼽았다. 임 부사장은 "국내 IPTV 가구 절반 정도에 스마트TV가 보급된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글로벌 사업자들의 물량 공세에 국내 미디어 시장이 초토화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임 부사장은 인공지능(AI)이 IPTV의 신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앞으로 IPTV는 AI 플랫폼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IPTV가 AI 플랫폼으로 다방면으로 활용된다면 대한민국의 AI 경쟁력은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3사가 경쟁을 하면서도 필요할 때는 힘을 합치는 전략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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