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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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문어발 그룹 버크셔해서웨이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애플 보유 지분을 대거 매각한 것으로 2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연초 약 45%에 이르던 애플의 포트폴리오 비중은 이제 25% 미만으로 줄었다. 로이터 연합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애플 보유 지분을 25% 추가 감축한 것으로 2일(현지시간) 확인됐다.
버크셔는 3분기 중 애플 지분 가운데 25%를 매각했다. 2분기 50% 매각에 이어 또다시 대규모로 애플 주식을 내다 팔았다.
버크셔는 지난해 말부터 애플 비중을 줄이고 있다.
아울러 자사주 매입도 중단했다.
덕분에 버크셔 보유현금 규모는 사상 최초로 3000억달러를 돌파했다.
한편 버크셔 세후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지분, 25% 감축
버크셔는 이날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공개한 자료에서 애플 주식 가운데 1억주를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3분기말 현재 보유 애플 지분 규모는 3억주로 줄었다.
버크셔는 앞서 2분기에도 애플 지분 50% 가까이를 매각한 바 있다.
이로써 버크셔가 보유한 애플 지분 규모는 연초 9억500만주에서 이제 3분의1 수준으로 대거 감소했다.
버크셔는 그동안 애플 투자로 상당한 재미를 봤다.
애플은 1일 마감가가 222.91달러이지만 버크셔는 주당 평균 매입 가격이 35달러에 불과했다. 버크셔는 주로 2016~2018년 애플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버핏은 버크셔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애플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점을 감안해 애플 보유 물량을 지속적으로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
연초 약 45%에 이르던 애플 비중이 3분기 말에는 25% 미만으로 낮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압도적인 비중 1위 투자 종목이다.
9월말 현재 버크셔의 보유 애플 지분 평가액은 약 699억달러로 그동안 2위 비중이었던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보유 지분 평가액 약 317억달러를 압도한다.
보유현금 사상 최대
버크셔는 3분기에 자사주 매입도 중단했다.
주식 시장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고 버핏이 판단했음을 시사한다.
애플 등 보유 주식 일부를 매각하고, 자사주 매입은 중단하면서 버크셔 보유 현금 규모는 사상 최초로 3000억달러를 돌파했다.
버크셔의 9월말 현재 보유 현금은 3252억달러(약 449조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버크셔 보유 현금은 2분기 말 2769억달러에 비해 17.4% 급증했다.
버크셔는 애플 주식을 25% 매각했을 뿐만 아니라 BofA 지분도 3분기 중에 100억달러어치 넘게 팔아치웠다.
버크셔가 3분기에 매각한 주식 규모는 361억달러(약 49조8000억원)에 이른다.
5개 종목에 70% 집중
버크셔 주식 포트폴리오의 70%는 5개 종목에 집중됐다.
애플이 부동의 1위였고, 2위 자리는 BofA에서 신용카드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로 대체됐다. 그 뒤를 코카콜라와 석유 메이저 셰브론이 이었다.
3분기 말 현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지분 평가액은 411억달러로 BofA를 앞질렀다.
코카콜라 지분 평가액은 287억달러, 셰브론은 175억달러였다.
영업이익 감소
버크셔가 이날 공개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세후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비 6% 감소했다. 1년전 108억달러에서 올 3분기 101억달러로 줄었다.
자동차 보험사 가이코, 철도 업체 벌링턴노던 산타페(BNSF) 등 버크셔 산하의 기업들이 주력 사업으로 벌어들인 돈이 1년 전보다 6% 줄어든 것이다.
버크셔 세후 영업이익은 A주를 기준으로 주당 약 701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의 7437달러,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한 7335달러를 모두 밑돌았다.
버크셔는 산하 보험 부문의 이익이 허리케인 여파로 대폭 감소하는 등 장사가 신통치 못했다.
허리케인 헐린 피해 보험금 지급으로 5억달러 넘게 손실이 났다.
4분기 초인 10월에 발생한 허리케인 밀턴 손실 규모는 약 13억~15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추산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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