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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L 실적 부진에 반도체주 급락...엔비디아, 5% 넘게 폭락

파이낸셜뉴스 2024.10.16 02:57 댓글 0

[파이낸셜뉴스]
네덜란드 반도체 노광장비 업체 ASML이 실적 발표 하루 전 유출된 보고서에서 우울한 실적을 전망하는 바람에 15일(현지시간) 반도체 종목들이 된서리를 맞았다. ASML은 대중국 수출 규제와 AI를 제외한 반도체 전 부문의 회복 지연을 우려했다. AP 연합
네덜란드 반도체 노광장비 업체 ASML이 실적 발표 하루 전 유출된 보고서에서 우울한 실적을 전망하는 바람에 15일(현지시간) 반도체 종목들이 된서리를 맞았다. ASML은 대중국 수출 규제와 AI를 제외한 반도체 전 부문의 회복 지연을 우려했다. AP 연합


네덜란드 반도체 노광장비 업체인 ASML의 실적이 실적 발표 예정일보다 하루 빠른 15일(현지시간) 자체 웹사이트에 일시적으로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ASML의 실적 전망이 실망스러운 것으로 확인되면서 엔비디아가 5% 넘게 폭락하는 등 반도체 종목들이 급락했다.

ASML은 주가가 16% 넘게 폭락했다.



ASML이 서둘러 분기 실적 보고서를 곧바로 웹사이트에서 삭제했지만 보고서 내용은 이미 확산된 뒤였다.

ASML은 3분기 자사 반도체 생산 장비 주문이 시장 전망의 절반에 그친 데 이어 내년 전망 역시 어둡다는 평가를 내렸다.

크리스토프 포케 최고경영자(CEO)는 보고서에서 “인공지능(AI) 부문에서 강한 성장과 상승 잠재력이 지속되고는 있지만 다른 부문은 회복에 더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포케는 이어 “(반도체 경기) 회복은 앞서 예상했던 것보다 더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ASML은 내년 순매출 규모를 이전 전망치의 절반 수준인 300억~350억유로(약 44조6000억~52조원)로 낮춰 잡았다.

9월 마감한 3분기 순예약은 26억유로에 그쳐 월스트리트 전망치 56억유로의 거의 절반에 그쳤다.

다만 순 매출은 시장 예상을 웃도는 75억유로를 기록했다.



ASML은 기대 이하의 분기 실적과 내년 비관적 전망 주요 배경 가운데 하나로 중국을 꼽았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수출 규제와 이에 부응한 네덜란드의 수출 제한 조처로 상황이 어렵게 됐다는 것이다.

미국은 지난달 대중 수출 추가 규제 조처를 내놨다. ASML의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을 더 옥죄는 조처다.

이와 별도로 네덜란드 정부는 ASML의 중국 수출을 통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SML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던 대중 수출이 각종 수출 규제로 인해 정상적인 수준으로 회귀할 것이라면서 내년에는 총매출의 2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2분기에는 대중 수출이 총매출의 절반에 가까운 49%에 이른 바 있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ASML의 저조한 실적에 크게 실망했다.

CNBC에 따르면 번스타인은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과 중국 수출 차질이 내년 전망에 심각한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AI 부문은 여전히 탄탄한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한시름 덜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캔터 피츠제럴드는 ASML의 전망 업데이트에서는 AI 성장 스토리에 변화를 부를 어떤 시사점도 나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반도체 종목들은 급락했다.

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는 6.47달러(4.69%) 급락한 131.60달러로 떨어졌다. 다만 5%가 넘던 낙폭을 막판에 일부 좁히는 데 성공했다.

AMD는 8.63달러(5.22%) 폭락한 156.64달러, 인텔은 0.78달러(3.33%) 급락한 22.66달러로 미끄러졌다.

브로드컴은 6.33달러(3.47%) 급락한 175.98달러,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은 4.02달러(3.71%) 급락한 104.32달러로 떨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87.00 p(5.28%) 폭락한 5145.21로 추락했다.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는 12.44달러(5.19%) 폭락한 227.36달러로 주저앉았다.

반도체 폭락을 촉발한 ASML은 미국 증권예탁원증서(ADR)가 141.84달러(16.26%) 폭락한 730.43달러로 무너져내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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