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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8일(현지시각) 미시간주 웨인에서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숀 페인 전미자동차노조(UAW) 위원장이 배석한 가운데 UAW 조합원을 상대로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
[파이낸셜뉴스] '트럼프 트레이드'의 시간이 가고, '해리스 트레이드'의 시간이 오고 있다.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넘어서면서 해리스 수혜주들이 증시에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2차전지와 친환경 에너지 관련주 등 당연하게 생각하는 수혜주가 아니라, 숨은 '해리스 트레이드'를 찾기 위해 투자자들이 분주한 모습이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장 주목 받고 있는 해리스 수혜주는 대마(마리화나) 관련주다. 해리스 후보가 마리화나 합법화를 주장하면서 '의료용 대마' 테마가 주목을 받는 것이다.
대표적인 종목이 우리바이오이다. 지난달 17일 2835원이던 주가가 3주 만에 5500원으로 2배 가량 폭등했다. 우리바이오는 의료용 대마 재배, 대마 성분 연구에 대한 승인을 취득한 기업이다.
해당 종목은 해리스 후보가 트럼프 후보에 앞서나가는 여론조사가 발표되면서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9일까지의 거래량(2조604억원)이 이전 3주간(452억원)보다 45배나 뛰었다.
한국비엔씨, 화일약품,
오성첨단소재 등 다른 관련주도 이달 초 폭락장에서 상승폭을 내놓긴 했지만 지난주부터 확실한 회복세를 보인다. 지난 2022년 글로벌 기업 중 유일하게 필름형 의료용 대마 연구기술을 개발한 씨티씨바이오에도 관심이 모인다. 지난 6일 10%대의 상승률을 보인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세이다.
메디케어 관련주 역시 숨은 '해리스 트레이드'로 꼽힌다. 해리스 후보는 과거에 '메디케어 포 올(Medicare for All)'을 지지했으며 민간보험 가입 옵션과 함께 점진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메디케어를 확대하는 제안을 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미국 등 글로벌 시장을 노리고 있는 국내 바이오업체에도 수혜 기대감이 몰린다.
의료진단기기, 시각장애인 보조공학기기 등을 만드고 있는 셀바스헬스케어가 최근 해리스 수혜주로 꼽히면서 주가 상승을 보였다. 이달 5일 4330원이었던 주가가 이달 9일 5600원으로 29.30% 뛰었다.
헬스케어 인공지능(AI)기업 딥노이드도 지난주 상승세를 보였다. AI 솔루션 딥체스트를 통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준비 중이다. 딥체스트는 흉부 엑스레이에서 이상 부위를 검출해 의료진의 진단을 보조하는 AI 솔루션이다.
증권가 일각에선 화장품 섹터가 '해리스 트레이드'의 수혜를 받을 거라고 전망한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대립하는 '학자금 대출' 정책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임기 중 총 1685억달러(약 230조원)의 학자금 대출을 탕감했고, 해리스 후보는 미네소타주의 대출 탕감 정책을 실행하고 있던 팀 월즈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선임한 바 있다.
LS증권 김은정 연구원은 "민주당의 우세를 기대한다면 학자금 대출 관련해, 기존 바이든 정부의 학자금 대출 탕감 프로젝트인 'SAVE 플랜'이 유효하며, 이는 주요 화장품 소비층에 해당하는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의 구매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투자자들의 수혜주 찾기는 미 대선이 끝날 때 까지 증시에 혼란을 줄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iM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지난 7월 트럼프 후보 피격 이후 증시 등 금융시장에 거세게 몰아친 트럼프 트레이드, 민주당 대선후보 교체와 해리스 부통령의 부상으로 인한 해리스 트레이드 모두 증시와 채권시장에 혼란만을 준 것"이라며 "문제는 미 대선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트럼프트레이드 혹은 해리스트레이드가 언제든지 빈발할 여지가 크다. 금융시장이 정치 상황에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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