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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캣 바운스' 나타난 증시, '고배당 실적주'에 자금 쏠려

파이낸셜뉴스 2024.08.11 13:35 댓글 0



[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에 '데드캣 바운스(Dead Cat Bounce)' 현상이 펼쳐지면서 추가 랠리를 이어갈 업종에 관심이 쏠린다. 변동성 증시에서 양호한 성과를 보였던 배당주를 중심으로 실적과 맞물려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데드캣 바운스는 증시 급락 이후 특별한 모멘텀이 없음에도 주가가 반등하는 현상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지난 1985년 싱가포르 증시 하락 시기에 사용한 용어로 "죽은 고양이도 50층 건물에서 떨어지면 바닥에 맞고 튀어 오른다. 하지만 그 반등을 생명을 가진 것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고 비유한 바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변동성 지수는 지난 5일 40포인트를 넘어섰다. 2011년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이후 변동성 지수가 30포인트를 넘은 것은 2019년 미중 무역분쟁과 브렉시트(Brexit), 2020년 코로나 팬데믹에 이어 네 번째다.

당시 시장 변동성이 급증한 날 이후 5거래일과 20거래일의 수익률을 비교하면 세 차례 모두 5거래일 후에는 상승했고, 20거래일 후에는 하락했다.

지난 9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24% 오른 2588.43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일 폭락 후 8일 소폭(-0.45%) 하락한 것을 제외하고 모든 거래일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주 반등에 안도할 수는 없다"면서도 랠리 구간에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던 배당주에 '안전 투자'를 조언하고 있다. 특히 실적시즌이 진행됨에 따라 실적 뒷받침까지 반영한 고배당 실적주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염동찬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볼 때 △초기 반등 시기에 더 오른 종목과 덜 오른 종목 △대형주와 중소형주 △영업이익률,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퀄리티 주식 △밸류에이션(PBR) 모두 변동성 확대에 대안이 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에 널리 알려진 변동성에 대응하는 아이디어들은 과거 세 차례 사례에서 큰 도움이 되지 못했지만 배당수익률이 3% 이상인 종목의 경우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KB증권은 8일 기준 최근 5년간 한 번도 배당을 줄이지 않았던 종목이거나 올해 이익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최소한 지금의 예상배당은 보장될 가능성이 큰 종목을 제시했다.

이를 기준으로 최근 주가 흐름을 보면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 8일 14% 넘게 뛰는 등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실적과 배당에서 모두 우위를 보인 한일시멘트도 3거래일 사이 10% 이상 올랐고, 오리온홀딩스도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상승 반등했다.

KB증권 김민규 연구원은 "밸류업 공시 강화 등 주주환원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요구가 지속되는 가운데 배당과 실적은 시장 급락까지 겹친 현 시점에서 관심을 가져볼 목록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 강대석 연구원은 "이번 조정과 반등 국면에서의 특징은 종목별 차별화 현상의 심화"라면서 "단기 반등 이후 종목 선택의 확률은 높이면서 종목별 편차를 낮출 수 있는 업종에 대한 관심이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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