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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에 짓눌렸던 증시, 2차 '엔 캐리 트레이드' 경계심 나와

파이낸셜뉴스 2024.08.09 13:59 댓글 0

"급격히 진행될 가능성 낮아...유동성 충격은 주의해야"

코스피가 2% 가까이 오르며 상승 출발한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2% 가까이 오르며 상승 출발한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코스피지수가 9일 장중 2600선을 회복했다. 지난 5일 급락장 이후 뚜렷한 회복세다. 미국 경기 침체 외 하락 요인으로 지목됐던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여부는 여전한 경계 포인트로 지목되고 있다.

이날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술주와 일본 증시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증시 폭락 사태를 두고 다양한 진단과 주장이 나오고 있다.

iM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인공지능(AI) 버블론 및 미국 경기 침체 리스크 등이 증시 폭락의 빌미를 제공했지만 또 다른 원인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발 유동성 충격을 빼놓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국가의 자산에 투자하는 행위를 말한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개된 급격한 유동성 팽창이 이례적으로 경기 사이클보다 자산 가격 흐름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현상이 지속됐다.

박 연구원은 "유동성 충격이 앞으로도 이어진다면 미국을 위시한 글로벌 경기가 침체 국면에 재차 진입할 확률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엔 캐리 트레이드 추가 청산은 글로벌 자산시장에 커다란 잠재 위험으로 언급되고 있다.

지난 2021년 이후 본격화된 것으로 추정되는 엔 캐리 트레이드는 미국과 일본 간 통화정책 기조 전환과 이에 따른 '슈퍼 엔저 현상'의 마무리 즉, 엔화 초강세로 급격한 청산 과정이 나타났다. 다만, 2021년 이후 엔 캐리 트레이드가 본격화됐던 초기 시점의 달러·엔 환율 수준이 110~120엔 수준임을 고려할 때 달러·엔 환율 추가 하락 시 청산 압력이 다시 거세질 개연성은 충분하다.

박 연구원은 "관건은 달러·엔 환율의 추가 절상 폭으로 일본의 경제 펀더멘털 등 제반 여건 등을 고려할 때 엔화의 추가 절상 폭은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점이 추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이번과 같이 급격히 진행될 가능성을 낮추는 역할을 할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또 "그럼에도 유동성 충격발 경기 침체 리스크에 대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정치가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폴리코노미 불확실성 확대 △AI캐즘 현상 심화 등으로 인한 투자 부진과 제조업 경기 추가 악화 △중동발 리스크 확산 등에 따른 고유가 충격 등을 잠재적 위험 요소로 꼽았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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