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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바람 불자...K-성장주 '바이오·헬스케어' 돌아온다

파이낸셜뉴스 2024.08.04 15:21 댓글 0

뉴시스 제공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금리인하가 가시화되면서 대표적 성장주인 바이오·헬스케어주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변동성이 커진 코스닥시장에서는 지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서 헬스케어지수는 최근 한 달 간 가장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셀트리온 등 75개 종목을 포함한 KRX헬스케어 지수는 7월 초 3242.36에서 지난 2일 3631.72로 12.01% 상승했다. 우량주 37개 종목을 추종하는 KRX300 헬스케어 지수는 같은 기간 12.77%로 상승률이 더 높았다.

코스피시장에서는 코스피 의약품(16.94%), 코스피200 헬스케어(12.67%) 지수가, 코스닥시장에서는 코스닥 제약(11.39%), 코스닥150 헬스케어(9.80%) 지수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각각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코스닥지수가 각각 4.35%, 7.27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돌풍'에 가깝다는 평가다.

특히 코스닥시장에서 헬스케어 열품이 강하게 불었다. 지난달 1일 이후 코스닥시장에서 거래대금이 가장 많은 3개 종목이 헬스케어업종이었다. 거래대금 1위에 오른 삼천당제약(7조364억원)은 주가도 같은 기간 14만6100원에서 17만9500원으로 22.86% 뛰었다. 거래대금 3위 HLB(6조2517억원)의 주가는 5만8500원에서 8만1000원으로 38.46%나 급등했다.

거래대금(6조8634억원) 2위를 차지한 알테오젠은 코스닥 대장주 자리를 놓고 에코프로비엠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는 에코프로비엠(18조1812억원)이지만, 알테오젠(15조6788억원)이 2조5024억원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지난 1일 장중에는 알테오젠이 에코프로비엠을 넘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신한투자증권 엄민용 연구위원은 알테오젠에 대해 "경쟁사 할로자임의 주가수익비율(PER)이 22배 정도인데 알테오젠은 '키트루다' 피하주사 제형 1개 제품으로 기업가치 22조원을 인정받을 수 있다"며 "오는 9월 키트루다 피하주사 제형에 대한 임상3상 발표가 예상되고, 이것 만으로도 주당 40만원 이상의 가치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코스피시장에서도 바이오·헬스케어주의 높은 상승률이 돋보인다. 국내 바이오주의 '쌍두마차' 격인 셀트리온(11.07%)과 삼성바이오로직스(25.31%)는 최근 한 달 새 10%가 넘는 수익률을 각각 나타냈다.

특히 코스피시장에서 주가 상승률 상위 10위권에 바이오주가 4개가 포함됐다. 현대약품(54.69%), 진원생명과학(53.79%),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45.90%)가 나란히 2~4위를 차지했다. 이들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인 종목은 지난달 초 최대주주 변경으로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찍은 코아스(165.87%) 뿐이다. HLB글로벌(32.15%), 대웅(31.82%), 에이프로젠(28.09%)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금리인하와 미국 대선 국면에서 헬스케어주의 상승 여력이 아직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AB자산운용 이재욱 매니저는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지 않으면서 실적이 뒷받침되는 우량 성장주에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공지능(A)I·고령화 수혜를 받으면서 밸류에이션이 저렴한 헬스케어업종에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 김수연 연구원은 "11월 미국 대선 전까지 국내 증시의 색깔은 바뀔 것으로 보이고, 반도체의 비중 확대를 줄일 필요가 있다"며 "중국 바이오기업들과 거래 제한을 골자로 하는 생물보안법이 바이오시밀러 비중이 높고 성과가 나오기 시작한 국내 헬스케어업종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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