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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만 넣으면 이자를 2.5%?!"...코인거래소 '예치금' 전쟁 [코인브리핑]

파이낸셜뉴스 2024.07.21 13:43 댓글 0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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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2% 드립니다.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그럼 저희는 2.1% 드리겠습니다." "거기에 0.1% 더 드리죠." "비키세요. 저희는 2.5%입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들이 하룻밤에 보여준 촌극이다. 원화 예치금 이용료를 실시간으로 상향 조정하며, '고지전'을 방불케 했다.

21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원화마켓 거래소들은 지난 19일 예치금 이용료율(이자율)을 공지했다.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에 따르면 거래소들은 이용자의 원화 예치금을 은행에 보관·관리해야 한다. 예치금에서 발생하는 이자수익은 이용자에게 예치금 이용료로 지급해야 한다. 업비트는 케이뱅크, 빗썸은 NH농협은행, 코인원은 카카오뱅크, 코빗은 신한은행, 고팍스는 전북은행과 실명계좌 제휴를 맺고 있다.

고팍스와 코인원은 지난 18일 예치금 이용료율을 각각 1.3%, 1%로 공지했다. 업비트와 빗썸, 코빗은 19일 오후10시까지 공지를 미루며 눈치싸움을 벌였다.

업비트가 19일 오후10시9분 예치금 이용료 이자율을 1.3%로 공지했다. 그러자 빗썸이 같은 날 오후11시20분 '업계 최고 수준'의 타이틀을 내세우며 2%의 이자율을 밝혔다. 연이어 코빗도 오후11시26분께 1.5%의 이자율을 알리며 5대 가상자산 거래소 모두 예치금 이자율을 공개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거래소들의 이자율 평균은 1.42%였다.

그러나 오후 11시59분 업비트가 갑자기 2.1%로 이용료 이자율을 높이며 승부수를 띄웠다. 이에 빗썸도 곧장 2.2%로 재공지하며 응수했다. 20일 새벽 1시에 코빗이 2.5%의 로 쐐기를 박았다. 빗썸보다 0.3% 높은 수치를 제시하며 현재까지 가장 높은 이자율을 제공하고 있다. 5대 가상자산거래소 이자율 평균은 1.82%로 상향됐다.

최종적으로 코빗(2.5%), 빗썸(2.2%), 업비트(2.1%), 고팍스(1.3%), 코인원(1%) 순대로 이용료율이 맞춰졌다.

업계 관계자는 "빗썸이 수수료 정책으로 시장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린 것을 보고 '시장이 고착화된 게 아니다'라는 신호를 업체들이 받은 것"이라며 "수수료와 예치금 이용료율 경쟁이 여기서 그칠 것 같지 않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판을 흔들려고 할 것"이라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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