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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리 인하, 트럼프 당선 전망에 금 값, 사상 최고

파이낸셜뉴스 2024.07.17 02:53 댓글 0

[파이낸셜뉴스]
국제 금 가격이 16일(현지시간) 온스당 2465달러로 치솟으며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올해 2~3회 금리 인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전망이 금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로이터 연합
국제 금 가격이 16일(현지시간) 온스당 2465달러로 치솟으며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올해 2~3회 금리 인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전망이 금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로이터 연합


금 가격이 16일(현지시간) 사상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2~3회 연쇄 금리 인하에 나서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란 전망이 금 가격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금 가격은 이날 전일비 1.7% 뛴 온스당 2465달러(약 341만원)를 기록했다. 5월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뛰어넘었다.

연준, 올해 세 차례 금리 인하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년여 만에 처음으로 전월비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연준이 올해 금리 인하 행진을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금의 매력을 높였다.

현재 연준이 9월과 12월에 금리를 각각 0.25%p 내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11월에도 0.25%p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란 예상이 세를 불리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 암살 미수 사건 뒤 올 11월 대선 승리를 사실상 확정했다는 말이 나오는 점도 금 가격 상승세를 부추겼다.

트럼프는 재집권하면 모든 수입품에 관세를 물리고 법인세·소득세를 대폭 인하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이 때문에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는 미 재정적자가 지금보다 더 가파른 속도로 증가할 것이란 우려가 높다.

아울러 트럼프의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 여파로 군사 동맹이 흔들리고, 중국과 갈등이 심화하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될 것이란 전망 역시 금 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트럼프 발 글로벌 인플레이션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도 금 값을 끌어올리는 배경이다.

트럼프의 미 우선주의 정책으로 인해 미 보호주의가 강화되면 전 세계는 비용 상승에 따른 대대적인 인플레이션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은 최근 자유주의 경제 원칙을 폐기하고 보호주의를 당 정책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스탠더드차타드(SC)의 귀금속 담당 애널리스트 수키 쿠퍼는 "(금 값 하락은) 미 인플레이션 둔화에서 출발했다"면서 "덕분에 미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고 말했다.

쿠퍼는 이어 트럼프 암살 미수가 "안전 자산으로서, 또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 금의 매력을 더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 20개월째 상승 중


금은 이미 20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이 보유 외환에서 미 달러 비중을 낮추는 한편 사상 최대 규모로 금을 사들이면서 금 가격은 50% 폭등했다. 이달 들어서만 벌써 6% 상승했다.

스위스 금속 제련·중개업체인 MKS팜프의 금속 전략 책임자 니키 실즈는 투자자들이 현재 트럼프가 집권할 경우 미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고 재정 적자는 불어날 것이라는 점을 우려해 금을 사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나틱시스 은행 애널리스트 베르나르 다다는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이 15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 뒤 연내 2~3회로 강화됐다면서 불과 1주일 전 잘해야 두 차례 내릴 것이라던 전망에서 이제 세 차례 인하도 가능할 것이란 낙관으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다다는 이 같은 연준 금리 인하 전망에 더해 트럼프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금 값 상승세에 불이 붙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미국과 중국간 갈등이 강화되면서 달러 대체재를 찾아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릴 각국 중앙은행이 서둘러 금을 사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다는 금 가격이 앞으로 온스당 2300달러 이상에서 움직이는 것이 '뉴노멀'이 돼도 이상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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