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호진 안보실장, 나토와 정보교류 활성화 강조
"北과 충돌 안해도 무기특성 파악 가능해져"
"불량률 높은 북한 무기, 문제 해결 여부 파악"
"나토 회원국들, 북핵 화근 될 수 있다 각인" |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사진=뉴스1 |
[파이낸셜뉴스] 대통령실은 13일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많이 줄수록 우리는 북한 무기에 대해 점점 더 잘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NATO)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국과 나토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되는 북한제 무기정보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하면서, 우리 정부의 북한제 무기 특성 파악이 쉬워졌다는 설명이다.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한과 무력충돌을 실제로 하지 않고서도 북한의 무기 특성을 비롯해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한국과 나토간 정보공유 확대에 합의한데 이어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실질적인 절차를 진행하는 가운데, 이번 양측간 북한제 무기정보 교류 합의로 우리 측은 북한의 무기 재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나토 측은 북한제 무기가 실제로 전장에서 사용된 뒤 분석결과를 제공한다.
장 실장은 "북한 무기가 불량률이 높다고 유명한데 실제로 그걸 보완하기 위해 러시아에 팔면서 보완하는 동향도 포착할 것"이라면서 "그러면서 실제 (북한 무기의) 문제가 해결됐는지 또 다른 문제가 있는지 더 잘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3년 연속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러시아와 북한간 군사협력을 정면으로 겨냥했고, 이에 나토 회원국들을 비롯해 인도·태평양 파트너 4개국들도 적극 호응해 러·북 군사협력에 대응할 국제 연대가 형성됐다.
실제 러·북 군사협력을 강력 규탄하는 공동선언이 나온 것에 대해 장 실장은 "러·북 군사적 접근이 인도·태평양과 대서양간 안보를 강화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면서 "우크라 전쟁 외 전체 지정학적, 전략적 맥락에서 러시아 입장에선 부담이 될 것이고 나토 회원국들에겐 '북핵과 북한의 존재가 그냥 놔두면 화근이 되겠구나'라는 것을 분명히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 이후 러·북 밀착에 대해 장 실장은 "최근 러·북 밀착은 기본 틀을 깨고 역행한 것이라 우리도 강력 경고한 것"이라면서 "러시아 측도 방북 뒤 우리와 대화를 시작했고 외교 공간을 다시 열어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무기 지원 가능성에 대해 장 실장은 "앞으로 러·북 관계에 따라 이 부분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면서 "결국 러시아 하기 나름"이라고 압박 강도를 유지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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