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회사 제시안 턱없이 부족"
파업권 확보 나서 '노사 갈등 격화'
현대차 '난감' 생산차질 우려 고조 |
현대자동차 노사 관계자들이 지난 5월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올해 임금협상 교섭 상견례를 하고 있는 모습. 현대차 제공 |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회사가 제시한 올해 임금협상 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에 돌입할 준비를 시작했다. 노조는 오는 24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현대차 노조는 13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8차 교섭에서 임금협상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이날 현대차는 노조에 기본급 10만1000원 인상, 경영성과금 350%+1450만원, 글로벌 누적 판매 1억대 달성 기념 품질향상격려금 100%와 주식 20주 지급을 제시했다. 아울러 사회공헌기금 연 60억원과 별도로 올해 제시된 성과금 중 직원 1인당 1만원을 출연하고 회사는 출연 금액과 동일한 금액을 추가로 출연하는 '노사 공동 기금' 조성을 제시안에 포함시켰다.
매월 급여에서 1000원 단위 이하 금액을 기부하는 '급여 우수리' 제도를 추진해 소외계층 출산, 양육에 필요한 물품 지원하는 방안과 부품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해 그룹사 차원의 1000억원 규모 지원 펀드, 부품사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위한 연 50억원 출연, 미래 경쟁력 강화 교육 프로그램 지원 등 상생 방안도 제안했다.
하지만 노조는 이 제시안이 충분하지 않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협상에서 퇴장한 후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이날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을 신청하고 20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발생을 결의하고 파업 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24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노동위원회가 노사 입장 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고, 조합원 투표에서 찬성이 전체 조합원 절반을 넘으면 노조는 합법 파업권을 얻는다.
노조는 앞서 기본급 15만90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를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인상, 금요일 4시간 근무제 도입, 연령별 국민연금 수급과 연계한 정년 연장(최장 64세) 등을 회사에 요구했다. 현대차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하면 6년 만의 파업이다. 현대차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기아 노조도 파업에 나설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올해 특별성과급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자 임단협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합의한 상태다. 현대차·기아는 3년 연속 글로벌 판매 3위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양사 노조의 파업이 현실화되면 이 같은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자동차 수출도 일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