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지표 이용해 GDP에 대한 장기 인과성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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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 시가총액의 GDP에 대한 장기 인과성 분석. 자본시장연구원 제공 |
[파이낸셜뉴스] 주식시장이 실물경제 성장을 견인할 수 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이 가운데 최근 빅테크 투자 중심으로 서학개미들의 ‘국내 증시 탈출(엑소더스)’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도 나온다.
16일 자본시장연구원이 발표한 ‘주식시장발전과 경제성장의 장기 관계’ 보고서에 따르면 주식시장 규모나 유동성 확대는 기업 상장을 촉진, 자본 축적과 실물경제활동을 지원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자본시장연구원은 한국을 포함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대상으로 주식시장의 경제성장에 대한 장기 인과관계를 분석했다. 주식시장의 규모, 유동성 지표와 벡터오차수정모형을 이용해 각 지표의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장기 인과성을 추정한 것. 그 결과 우리나라를 비롯해 호주, 벨기에, 스페인, 멕시코에서 하나 이상의 주식시장 지표가 GDP에 대해 양(+)의 장기 인과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 지표와 GDP에 대한 양(+)의 장기 인과성은 주로 금융 개방도가 크게 확대된 국가에서 관측됐다.
자본시장연구원 거시금융실 장보성 연구위원은 “국가별 실증분석을 통해 주식시장지표가 GDP에 양(+)의 장기 인과성을 나타내는 사례를 확인했다”며 “특히 우리나라는 규모(실질 시가총액)와 유동성(회전율) 부분이 양(+)의 장기 인과성을 가지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는 주식시장의 규모와 유동성 확대가 실물 부문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또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인구 당 상장기업수가 상당히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 두드러졌다. 장 연구위원은 “주식시장 규모나 유동성은 기업의 상장 활동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주가상승에 힘입어 실질 시가총액이 증가하는 상황은 기업이 보다 유리한 가격에 주식을 발행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거래 활성화로 시장 유동성이 증가하는 상황은 기업의 자본 조달(주식 발행)에도 유리한 조건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근 가상자산이나 해외주식과 같은 대체투자수단들이 부상하고 있는 만큼, 주식시장의 질적 성장을 위해 투자자 저변을 확대해야 할 시점이란 것이 장 연구위원 조언이다.
장 연구위원은 “국내 주식시장에는 주주가치 제고, 기업 지배구조 개선, 장기투자 문화 정착 등 질적인 측면에서 해결해야 하는 여러 과제가 존재한다”며 “주식시장이 실물 경제에 견실한 성장 동력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현재 산적해 있는 구조적인 문제들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한 만큼 기업과 투자자들의 노력뿐만 아니라, 그러한 노력이 일관성 있게 추진될 수 있는 제도 개선과 정책적 지원 방안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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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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