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624건 지정...AI 270건, 2차전지 191건
시황급변 조회공시는 127% 증가한 93건
[파이낸셜뉴스]
테마주 열풍속에 지난해 시장경보 지정 건수가 전년대비 28% 급증하고 조회공시는 2배 이상 치솟았다. 특히 테마 관련 시장경보의 절반 이상이 AI·2차전지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시장경보 지정은 2643건으로 전년(2062건) 대비 28% 증가했다. 단계별로는 투자주의종목 지정이 2359건, 투자경고종목 224건, 투자위험종목 18건, 매매거래정지종목이 42건이었다.
글로벌 경기 변동성이 확대되고 AI, 2차전지 등 혁신기술 중심의 테마주 열풍이 이어지면서 지정 건수가 전년 대비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한국거래소의 시장경보 제도는 투자주의 → 투자경고 → 투자위험의 3단계로 조치된다.
세부적으로 투자주의종목은 2359건으로 전년대비 27% 늘어났는데 '소수계좌 매수관여 과다 유형'이 전년도 121건에서 253건으로 증가한 것이 컸다.
투자경고 지정은 224건으로 전년 대비 57% 증가했다. 단기(5일) 급등 지정유형이 150건(67%)으로 가장 높은 비율 차지했다. 투자위험종목 지정은 18건으로 전년도와 같았다. 매매거래정지는 42건으로 전년 대비 8% 늘었다.
테마별로는 AI와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의 지정 비율이 높았다.
주요 테마에 대한 시장경보는 총 817건이 지정됐고 이중 AI가 270건(33%), 2차전지가 191건(23%)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전쟁·테러 테마가 47건(6%), 초전도체 42건(5%)가 새로운 테마로 등장했다.
정치인, AI 등 테마주 주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시황급변 조회공시도 전년대비 52건(126.8%) 증가한 93건이 의뢰됐다. 조회공시 의뢰건 중 테마주 비율은 46%(43건)이며, 정치인 및 AI 테마주 관련 의뢰가 21건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다만 조회공시 의뢰에 대한 상장법인의 답변 중 '중요공시 없음'(68건, 73%)이 대부분이었다.
상장법인의 중요 의사결정이 없는 경우가 많고, 테마주 열풍으로 주가 급변 사유를 상장법인이 충분히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가 다수라는 설명이다.
한편 시장경보 지정 이후 주가 상승폭은 현저히 완화됐다는 평가다.
한국거래소는 "단기급등(5일) 종목에 대한 투자경고 지정 이후 추격 뇌동매매가 크게 감소하는 등 불공정거래 예방 및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했다"면서 "이상급등종목의 주가 상승폭이 지정 전일 대비 하락하고 테마주 종목의 급등세 억제효과도 나타났다"고 밝혔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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