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현대차 배당 규모 1·2위
'벚꽃' 배당시즌을 앞두고 투자심리가 고배당주에 몰리고 있다. 특히 결산 배당기준일과 분기배당이 겹치는 기업의 경우 '더블 찬스'를 기대할 수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현대차는 결산 현금·현물배당을 위한 기준일을 다음달 29일로, 기아는 결산 배당기준일을 같은 달 20일로 각각 결정했다.
'벚꽃 배당'이 본격화된 것은 올해 변경된 결산 배당기준일 제도가 첫 적용된 영향이다. 지난해 당국은 배당금을 확정지은 다음 추후에 정한 배당기준일에 배당금을 지급하도록 절차를 개선했다. 이에 12월결산 상장사 가운데 646곳이 정관을 변경, 올해는 3월에서 늦어도 4월 초 사이로 결산 배당기준일이 정해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기아와 현대차의 결산 배당 규모가 상위 1, 2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와 현대차는 이날 결산 현금배당금을 1주당 5600원, 8400원으로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각각 2조2187억원, 2조2128억원에 달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배당기준일을 변경한 곳 가운데 기아, 현대차 다음으로 결산 배당액 규모가 큰 기업으로는 △기업은행(7863억원) △삼성화재(7275억원) △KB금융(7086억원) △우리금융지주(5052억원) △하나금융지주(4888억원) △DB손해보험(3800억원) 등이 있다.
결산 배당기준일을 한 달여 앞두고 최근 고배당주를 담으려는 투자자들도 몰리고 있다.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지난 18~25일 코스피200 고배당지수는 2751.75에서 2845.69으로 3.41% 상승했다.
최근 수년간 연말 배당기준일에 앞서 기관의 자금이 선제적으로 유입됐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한 달 가량을 앞둔 현 시점부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신증권 김정윤 연구원은 "2014~2022년 코스피200 고배당지수 기관 수급 추이를 보면 연말 배당기준일 약 45거래일 전부터 기관 누적 순매수세가 확대됐다. 이번에도 4월 초까지 결산 배당기준일이라면 1월 말인 지금부터 선제적으로 고배당지수 및 종목을 매수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특히 결산 배당과 비슷한 시기에 분기 배당을 앞두고 있는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사의 경우 '더블 배당'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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