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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용산사옥 전경. LG유플러스 제공 |
통신업계 만년 3위이던 LG유플러스가 이동통신 가입자 수에서
KT를 제쳤다. 사물인터넷(IoT) 사업에서 신규 회선을 대거 늘린 덕이다. 다만 휴대폰 가입자 수로는 여전히 KT에 밀렸다.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9월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 통계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LG유플러스의 가입자 수는 1801만6932명으로 KT(1713만3388명)를 넘어섰다. LG유플러스가 KT 가입자를 추월한 것은 1996년 LG텔레콤을 설립하고 무선 사업을 시작한 이래 최초다. LG유플러스가 KT를 넘은 것은 지난 7일 양사의 3·4분기 실적 공시를 통해 이미 알려진 내용이지만, 정부 공식 통계로 이러한 사실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과기정통부가 집계하는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휴대폰뿐 아니라 웨어러블 기기, 태블릿PC의 통신용 회선, 시설 감시·검침용 원격관제, 차량 관제 등에 쓰이는 IoT 회선도 포함된다.
LG유플러스는 차량 관제와 원격관제, 무선 결제 등 IoT 회선을 중심으로 빠르게 가입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전력에서 수주한 검침기용 원격관제 회선 물량이 통계에 반영되면서 가입자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IoT 회선 수는
SK텔레콤 650만3796개, LG유플러스 599만9223개, KT 217만5251개 순이었다.
다만 전체 이동통신이 아닌 휴대폰 회선으로 한정하면 KT와 LG유플러스 간 격차는 여전하다. 고객용 휴대폰 가입자 수는 SK텔레콤이 2309만4699명, KT가 1359만1062명, LG유플러스가 1101만874명으로 기존 순위가 그대로 유지됐다.
이처럼 LG유플러스의 가입자 수 증가가 상대적으로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높은 5세대(5G) 이동통신이 아닌 롱텀에볼루션(LTE) 기반 IoT라는 점에서 실질적인 2위 탈환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이와 동시에 휴대폰 가입자와 IoT 회선을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회선이라는 통계로 묶어 합산하는 관행을 바꿔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영걸 KT 커스터머부문 상품기획담당(상무)는 이날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휴대폰 등 가입자와 사물기반회선을 구분해 해석함으로써 통신시장을 명확하게 조망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2022년 11월부터의 통계를 보면 휴대폰 등 가입자 시장에서 (양사간) 격차는 계속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입자 실적 지표는 ARPU가 높은 5G 비중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관제 역량 IoT와 관련해선 단순 회선만 제공하는게 아니라 단말, 회선, 관제 역량까지 원스톱 형태로 제공하는 좀 더 고도화된 IoT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사의 신경전 속에 과기정통부는 휴대폰 가입자와 IoT 회선을 구분해 집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전날 브리핑 후 가진 질의응답에서 “세분화된 통계로 총량은 물론 사람과 IoT도 구분해서 집계하려고 검토 중”이라며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