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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파이낸셜뉴스]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비트코인 가격이 역대 최고가에 근접하고 있지만 전체 코인시장의 변동성은 커지고 있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제외 가상자산)들의 상승은 지지부진하고, 재미로 만들어지는 밈코인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4일 코인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가격은 이날 오후 12시 기준 24시간 전보다 1.04% 오른 9502만6989원을 가리키고 있다. 지난 9월 7200만원대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지난 달 30일 1억원선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1억120만원)에 근접하기도 했다.
하지만, 알트코인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알트코인 중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이더리움은 340만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3월과 5월에 530만원대까지 오르던 이더리움은 8월에 320만원대로 떨어진 이후 횡보세를 이어오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만든 알트코인 시장지수(UBAI)도 이날 6540.40으로 지난 3월 고점(9993.66) 대비 34.55% 낮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전체 가상자산시장은 줄어들고, 비트코인의 지배력만 강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웹3 컨설팅기업 디스프레드에 따르면 가상자산 총 시가총액은 올해 3월 약 2조6000억달러(약 3563조원)를 기록한 이후 하락해 지난 달 말 2조3000억달러(약 3151조원)로 감소했다. 전체 가상자산시장에서 비트코인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53%대에서 이날 현재 60.46%를 기록하며 2021년 3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디스프레드 이승화 리서치팀장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이후, 가상자산 시장이 전통 자본의 노출도가 심화되면서 비트코인 강세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라며 "새로운 가상자산(알트코인)들은 높은 가치평가를 받으며 출시됐지만 시장 참여자들을 설득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히려 별다른 쓰임새가 없고 재미로 발행하는 밈코인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띄운 도지코인은 지난 9월 7일 123원에서 지난 달 30일 243원으로 2배 가량 폭등했다. 최근에는 고트(GOAT)코인 등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지각하는 밈코인(Sentient meme)’까지 등장하며 밈코인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밈코인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솔라나도 같은 기간 약 50% 상승했다.
이 팀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선 후보의 우세 여론 확산과 거시 경제 환경 개선 등으로 인해 가상자산 시장의 훈풍이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이전 대세 상승장과 달리 비트코인과 탈중앙화 거래소의 소수 밈코인에 그 영향이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밈코인 투자에는 주의를 당부했다. NH투자증권 홍성욱 연구원은 “밈코인이 우후죽순 발행되고 극심한 가격변동과 투자자 피해가 발생하는 현상에 대해 회의를 느끼는 투자자도 많다”며 “밈코인은 디지털자산 입문을 위한 관문 정도로 보면된다”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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