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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빗 제공 |
[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 시장이 횡보세를 거듭하고 있지만 주춤했던 기관 자금이 다시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 세계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들고 있는 비트코인이 100만개를 돌파했다.
17일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의 가상자산 시장지수(UBMI)는 지난주(10~16일) 1만5362.23에서 1만4783.98로 3.76% 하락했다.
같은 기간 알트코인 시장지수(UBAI)는 3.65% 하락했다. 업비트의 공포-탐욕지수는 전주 대비 하락한 49.60로 중립 상태에 들어서기까지 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의 리서치센터는 최근 3개월(2024년 2월 3주차~6월 2주차) 간의 기관 자금 동향을 분석하며 "주춤했던 기관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TF 등 비트코인 연계 금융상품으로는 자금이 지난 3개월 동안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 1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가격 급등이 눈에 띈다.
지난 3월 이후 그레이스케일 현물 ETF(GBTC)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며 일시적으로 비트코인 래퍼 자금이 유출되기도 했으나 5월 둘째 주부터 다시 유입세로 전환, 비트코인 래퍼 자금의 총 운용자산(AUM)은 올해 1월 첫째 주 대비 90% 이상 늘었다.
실제로 전 세계 비트코인 ETF가 보유한 비트코인의 개수가 100만개를 넘어섰다. 비트코인 분석 계정인 호들캐피털(HODL15Capital)이 "전 세계 비트코인 ETF 36종이 보유한 비트코인은 지난 14일 기준 103만8693개를 기록했다"라고 밝혔다. 비트코인의 창시자로 알려진 나카모토 사토시의 비트코인 보유량(약 100만개)을 넘어선 것이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코인마켓캡의 가격(6만5950달러)로 계산하면, 6850억달러(약 946조원)에 달하는 수량이다.
코빗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시장에서도 기관의 적극적인 참여가 확인됐다. 3월 둘째 주에 CME 미체결 계약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후 선물 시장에서 롱 포지션 레버리지 수요가 높아지면서 2배 레버리지 ETF로 자금이 많이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분석기간 중 선물시장의 콘탱고(contango·선물 고평가)가 지속되며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음을 뒷받침했다"고 덧붙였다.
장기성 기관투자자 자금 측면에서는 분석 기간(2024년 1·4분기 기준)에 크립토 펀드 운용자금 규모는 직전 분기와 동일했다.
그러나 블록체인 관련 벤처캐피탈 투자 규모는 레이어2 솔루션, 비트코인 인프라, 실물연계자산(RWA) 등의 분야에서 기관의 관심이 높아져 직전 분기 대비 약 20% 늘어났다.
코인베이스 내 기관 거래량은 2650억달러(약 366조원)로 전분기 대비 105% 증가했다. 기관용 플랫폼인 코인베이스 프라임이 거래량에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가상자산 시장의 성장과 함께 코인베이스의 기관 서비스도 더욱 좋아질 것이다. 향후 기관 자금 유입이 계속되는 것은 물론 시장에서 코인베이스의 입지도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윤영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3개월에도 기관 자금은 견조한 유입 흐름을 나타냈고,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며 “가상자산에 대한 기관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프로메테움의 사례는 가상자산의 증권성 논란을 더욱 부각시키면서 명확한 규제가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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