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연말 임원인사
역대급 실적에 승진도 사상 최대
연구개발 등 기술인재가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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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뉴스1 |
올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현대자동차그룹이 20일 2023년 하반기 정기 임원인사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252명을 승진 배치했다.
올해 현대차그룹 임원인사의 핵심 키워드는 '성과주의'와 '세대교체'다. 실적이 좋았던 만큼 이전보다 승진 폭을 키웠고, 세대교체를 위해 40대 젊은 임원을 대거 중용했다.
현대차 97명, 기아 38명, 현대모비스 20명 등 252명 승진임원 가운데 새로 선임된 임원은 197명이다. 이 가운데 40대 비중은 38%에 달했다. 또 전체 승진임원 중 30%를 연구개발(R&D), 신사업, 제조 등 기술관련 분야에서 발탁해 기술인재 중용의 기조도 유지했다. 미래 최고경영자(CEO) 역할을 수행할 후보군으로 볼 수 있는 부사장·전무 승진자는 48명이다. 중량감 있는 핵심리더 확보에 중점을 둔 최근 수년간의 인사 기조를 이어가 그룹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했다는 분석이다.
이번에 승진한 주요 임원을 보면 지난 2019년 제너럴모터스(GM)에서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브라이언 라토프 부사장(59)이 사장으로 승진, 현대차·기아 글로벌 최고 안전·품질책임자(GCSQO)로 임명됐다. 향후 GCSQO로서 현대차·기아의 차량 개발부터 생산·판매 이후까지 모든 단계의 품질관리 정책을 총괄하게 된다.
아울러 현대차 국내생산담당 겸 안전보건최고책임자인 이동석 부사장(59)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사장은 현대차가 5년 연속 무분규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기록을 달성하는 데 기여했다. 특히 역대 국내 최대 생산실적인 186만대 생산도 달성하는 등 생산과 노무관리 두 영역에서 모두 성과를 창출했다는 평가다.
외부인재 수혈도 이어졌다. 현대차 HR본부장에는 BAT그룹 출신인 김혜인 부사장(49)을 영입했다. 김 부사장은 영국이 본사인 글로벌기업 BAT그룹 최고인사책임자(CHRO)이자 경영이사회 멤버를 지냈다. 이번 인사로 다소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현대차의 인사제도와 조직문화에 글로벌 스탠더드를 이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밖에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에 현대차그룹 감사실장인 김윤구 부사장(58)을 사장으로 승진, 내정했다. 현대차증권 대표이사에는 배형근 현대모비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현대카드·현대커머셜 경영관리부문 대표 전병구 부사장(58)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미래 사업 전환을 위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인재에 과감한 투자 및 인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