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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에 쏟아지는 공매도, 주가 현대차 5%·기아 5.56%↓

파이낸셜뉴스 2023.08.27 18:35 댓글0

증권가 "실적 우려 과도"


현대차·기아 등 현대차그룹주에 공매도 폭격이 쏟아지고 있다.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와 반대로 증권가는 현대차와 기아의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며,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현대차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134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7월 1~25일) 575억원과 비교하면 133.04% 증가했다.

특히 지난 23일에는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이 전체에서 21.31%를 차지했다. 현대차의 공매도 거래비중이 20%를 넘은 것은 올해 처음이다. 다음 날(24일)에도 17.76%를 기록, 올해 두 번째로 공매도 비중이 높았다.

기아도 마찬가지다. 이달 기아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1624억원으로 지난달(415억원)보다 291.33% 급증했다. 지난 10일에는 공매도 거래비중이 33.41%에 달하며 올해 가장 높은 수치를 찍었다.

현대모비스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현대모비스의 공매도 거래비중은 최근 3일 연속으로 10%를 웃도는 등 현대차그룹 전반적으로 공매도 거래가 늘어났다.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가 증가하면서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이달 들어 현대차 주가는 19만6000원에서 18만6200원으로 5.00%, 기아는 8만2700원에서 7만8100원으로 5.56%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4.31% 내렸으니 시장수익률을 밑돈 셈이다.

현대차그룹에 공매도 거래가 쏟아지는 이유는 실적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전환)에 대한 우려가 첫손가락에 꼽힌다. 자동차산업의 호황은 일시적이고, 곧 끝날 것이란 예상이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현대차·기아는 올해 1·4분기에 이어 2·4분기에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수요둔화 탓에 수익성 하락 우려가 나오는 등 시장에서 실적 피크아웃에 대한 경계심리가 확대되는 상황"이라며 "실적과 자동차 업황에 대한 우려가 전반적으로 공매도 증가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현대차그룹주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선은 긍정적이다. 피크아웃 경계는 기우일 뿐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제시한 올해 현대차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14조6199억원으로 한 달 전(14조193억원)보다 4.28% 증가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실적하락을 우려하고 있으나 가격과 판매량이 모두 늘어나면서 현대차의 평균판매단가는 구조적으로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3·4분기 실적발표가 다가올수록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는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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