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 내정된 호세 무뇨스 사장
이번주 LA 행사서 직접 PT 예정
"영어 보고서 쓰나" 내부서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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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제공 |
현대자동차가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사진)을 대표이사로 전격 내정하면서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차가 외국인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하는 것은 창사 57년 만에 처음이기 때문이다. 무뇨스 CEO는 그동안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는 데 큰 기여를 해왔는데, 앞으로 CEO로서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내정자는 이번 주 LA에서 개최되는 아이오닉9 세계 최초 공개 행사에서 직접 프레젠테이션(PT)에 나설 예정이다. 무뇨스 사장은 이 자리에서 아이오닉9에 대한 소개는 물론 향후 현대차의 전동화 방향성에 대해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뇨스 CEO가 대표이사 내정 이후 처음으로 언론에 대외 청사진을 밝히는 셈이다.
지난 15일 사장단 인사에서 현대차 대표이사로 내정된 호세 무뇨스 사장은 내달 개최될 예정인 이사회에서 결의를 통해 내년 1월부터 현대차 CEO가 된다. 무뇨스 사장은 장재훈 부회장 대신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린다. 이에 따라 현대차 대표이사는 정의선 회장, 무뇨스 사장, 이동석 사장으로 변경된다.
스페인 출신의 무뇨스 사장이 현대차 대표이사로 내정된 것은 재계에 큰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CEO들이 속한 곳들은 대부분 외국계 기업이고, 현대차와 같은 대표 기업의 사례는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매출 100대 국내기업 중 외국인 CEO를 보유한 기업은 에쓰오일(안와르 알 히즈아지)과
두산밥캣(스캇 박),
한온시스템(너달 쿠추카야·나가수브라모니 라마찬드란) 등 3곳이다. 인원은 총 4명이다. 아울러 비상장기업인 한화토탈에너지스(티에리 불푸와)와 글로벌 완성차의 국내법인인 한국GM(헥터 비자레알), 르노코리아(스테판 드블레즈) 정도다.
내부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는 다른 기업처럼 영어 이름을 도입하거나, 영어로 보고서를 써야 하느냐는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무뇨스 CEO의 근무지도 관심사다. 기존의 현대차 CEO처럼 국내에서 근무를 할 수도 있지만 그가 미국에서 현대차의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해왔고, 이번 대표이사 선임이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대비한 인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처럼 미국에 주로 머물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무뇨스 대표이사 내정자가 앞서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이후 이미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사옥에는 사무실이 마련돼 있는 상태로 안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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