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 손정의 회장이 2015년 6월 18일 일본 수도 도쿄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로봇 페퍼를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 제공 |
[파이낸셜뉴스] 대기업과 협업하는 코스닥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솔트룩스는 지난 8일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5.63% 오른 1만85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 때 주가는 6.02% 올라 1만8660원까지 거래됐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7일에도 전날보다 8.64% 급등한 1만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역시 오전 10시 기준 4%대 오름세다.
솔트룩스는
NHN과 협업 관계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솔트룩스가 NHN의 자회사인 NHN다이퀘스트를 인수하고, NHN이 솔트룩스에 지분 투자를 진행하면서다. 양사의 생성형 AI 기술과 AI 클라우드 인프라를 기반으로 동반 성장을 꾀하고 있다.
리딩투자증권 유성만 연구원은 "(솔트룩스는) 올해 연결기준 예상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1.1% 오른 589억원으로 예상된다"라며 "영업이익은 1억원 흑자전환이 예상되는데 올해는 지난해 말 인수한 다이퀘스트의 실적이 온기로 반영돼 손익분기점(BEP) 달성이 기대되는 시기다"라고 말했다.
크라우드웍스도 지난 8일까지 3거래일 연속 오르며 1만2000원선에 안착했다. 이 회사는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네이버, KT,
LG 등 주요 대기업과 오랜 기간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크라우드웍스 관계자는 "AI 학습에 필요한 고품질 데이터를 제공하는 등 한국어 기반 AI 모델 개발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지난 7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주관하는 생성형 AI 신뢰성 평가 프레임워크 개발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플리토 역시 연이틀 주가가 오름세다. 플리토는 번역 플랫폼을 통해 구축한 언어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내외 기업에 언어 데이터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하나은행 및 인천국제공항에 ‘AI 기반 다국어 통번역 시스템’을 제공하고 서울경제진흥원의 AI 기술사업화 지원 사업에 참여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AI 인프라와 자원을 제공하고 코스닥 상장사들의 혁신적인 기술 개발 노력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라며 "이러한 협업 확대는 한국이 글로벌 AI 경쟁에서 기술적 자주성을 확보하는 중요한 발판이 돼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증시 추가 상승을 위한 AI 관련주의 주가 반등이 절실하다.
미국 증시에서는 양호한 고용데이터로 미국 경제에 대한 ‘골디락스’ 기대감이 재차 높아졌고, AI 피크아웃 논란도 약화됐다. "블랙웰(차세대 AI 전용칩) 수요가 미쳤다"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AI 우려는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는 AMD 리사수 CEO의 발언이 힘을 보탰다. 이는 엔비디아, 브로드컴, AMD, 마벨 등 AI 반도체 주가의 강세로 이어졌다.
유진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대선을 앞둔 불확실성에도 미국 주식시장은 순항을 이어가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한국 증시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라며 "우리 경제의 주축인 메모리는 AI 수혜주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저런 노이즈 속에 반등과 반락을 반복했고, 중동 갈등에 따른 유가 우려와 정책 불확실성도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