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적 M&A가능성 ‘솔솔’...PE 등 중견기업 다수 관심 표명
사측 자사주 매입 등 주주 달랠지 향후 행보 '눈길'
[파이낸셜뉴스] 2017년 상장 직후 수 년간 주가 부진을 겪고 있는 호전실업이 적대적 M&A 위기에 놓였다. 장기간 주가 부진에 실망한 소액 주주 연합이 사측이 진정성 있는 주주가치 활동에 나서지 않을 경우 경쟁사에 지분 10% 이상을 넘긴다고 선전포고 했기 때문이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호전실업 소액주주연합은 발행주식 총수(약 974만주)의 8.8%에 해당하는 85만주를 통해 회사 측에 자사주 소각과 배당금 증액, 대표이사 급여 삭감 등을 담은 임시주주총회 소집 청구서를 제출했다. 다른 소액주주 지분까지 더하면 실질 지분율은 10% 정도다.
특히 소액주주연합은 호전실업이 주주환원책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시 경쟁사에 지분을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매각할 계획까지 내세웠다.
실제 호전실업의 경쟁사로 꼽히는 한세실업이 모기업인 한세예스24를 통해 소액주주 연합이 보유한 지분에 관심이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유수의 사모펀드와 기업들이 소액 주주 연합이 보유한 지분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한세예스24측은 공식적으로 즉답을 피했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상장직후 우량한 실적과 재무상태에서 주주 환원에 신경쓰지 않았던 호전실업이 소액주주 연합의 적극적 주주행동주의로 자칫하면 경영권 분쟁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사실상 소액 주주 연합이 꽃놀이패를 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호전실업이 주주들의 요구를 이번에도 묵살할 경우 지분이 헐값에 경쟁사로 넘어가 본업이 위태로울수 있어서 이번엔 주주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라고 귀띔했다.
이와 관련 호전실업 측은 주주들이 원하는 내용을 주주환원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사측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지금 세부 내용을 밝힐수 없지만 이미 7월 말 주주들과 만나 주주들이 원하는 내용 인지하고 있다"라며 "주주환원책을 검토해서 적극적으로 주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1985년 설립된 호전실업은 지난 2017년 2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스포츠 의류 및 고기능성 의류의 제조판매 수출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한다. 주요 거래처로는 언더아머, 룰루레몬, 안다즈 마제스틱 등이 있고 경쟁사는 영원무역, 한세실업, 태평양물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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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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