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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이어 콘솔까지...약진하는 中 게임에 긴장하는 韓 게임업계

파이낸셜뉴스 2024.09.01 15:04 댓글0

게임사이언스 엑스(옛 트위터) 캡처.
게임사이언스 엑스(옛 트위터) 캡처.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콘솔 게임 시장에서 중국 게임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출시된 중국 콘솔 게임 ‘검은 신화:오공(오공)’은 출시 사흘 만에 1000만 부 판매를 기록하는 등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콘솔 게임의 성장이 국내 게임업계에 큰 위협이 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개발사 게임 사이언스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오공'이 지난 23일 오후 기준 1000만부가 넘게 판매됐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게임이 정식 발매된지 사흘만이다. 오공은 중국 고전 '서유기'를 모티프로 한 게임으로, 주인공 손오공이 근두운을 타고 다니며 여의봉 등으로 전투를 벌이는 내용을 담았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오공이 주요 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팀'에서 1200만부가 판매돼 30억 위안(약 57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다 낙관적인 전망치로는 판매량 2000만부, 매출액 50억 위안(약 9400억원)까지도 예상된다.

국내 게임 업계에서도 오공의 흥행에 주목하고 있다. 서브컬처 게임 '원신' 등 모바일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중국 게임이 콘솔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분석이다. 오공 이용자 대다수가 중국 게이머이고, 판매량도 내수 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은 사실이나 오공을 시작으로 콘솔 게임 개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영역에서 경쟁 하고 있는 국내 게임사에게 중국 콘솔 시장의 성장은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콘솔 시장은 성장성이 높은 영역으로 평가 받고 있다. 2023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콘솔 시장 규모는 591억4100만 달러(약 79조원)로 전체 게임 시장의 28.4%를 차지했다. 지난 2021년 콘솔 시장 점유율은 25.1%였는데, 1년 새 3.3%p(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국내 게임사도 이미 콘솔 게임 개발 및 출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P의 거짓'(네오위즈), '데이브 더 다이버'(넥슨 자회사 민트로켓) 등이 화제가 된 데 이어 올해도 국내 업체들이 PC와 콘솔 용으로 내놓은 ‘퍼스트 디센던트’(넥슨), '스텔라 블레이드'(시프트업)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했다.

출격을 앞둔 신작도 다양하다. 엔씨소프트는 국내에서 PC로 출시한 ‘쓰론앤리버티(TL)’를 올해 10월 1일 PC·콘솔 버전으로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며, 내년엔 신작 PC·콘솔 게임 ‘LLL’ 출시를 앞두고 있다. 넥슨은 네오플이 개발 중인 PC·콘솔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내년 상반기 출시 예고 하는 등 신작을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중국 게임사의 개발력이나 게임성이 한국 게임을 뛰어넘은 지는 오래됐다"며 "냉철하게 평가하면 콘솔에서 국내 게임사가 중국 게임에 밀리지 않기 위해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콘솔 #오공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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