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 마스크팩 종이 패키징 개발
내구성 높여 장시간 보관도 가능
한솔, 액체류도 담는 포장재 기술
LG화학·CJ대한통운 등에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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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 친환경 마스크팩 용기(위쪽). 한국제지 '그린실드' 포장재를 사용하는 미국 아이스크림 브랜드 소미소미. 무림·한국제지 제공 |
제지업계가 친환경 소비 문화에 올라타 종이 포장재와 신소재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기업들이 자사 제품에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면서 제지업계도 대체제 개발로 고객사 확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플라스틱 소비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인당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은 102kg으로, 500ml 생수병 기준 8500개를 버리고 있다. 유럽 기준 한국의 플라스틱 재활용율은 30%가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막대한 플라스틱 배출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플라스틱 대체제가 주목받고 있다. 무림은 네오포레 플렉스, 한솔은 프로테고 등을 활용해 친환경 전환을 추진하는 기업들을 공략하고 있다.
무림은 저온 상태에서 장시간 보관이 가능하고, 내구성이 뛰어난 친환경 종이 '네오포레 플렉스'를 사용해 마스크팩 패키징을 개발했다. 이는 한국콜마와 함께 진행한 2년간의 연구·개발(R&D) 끝에 보여준 성과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기존 마스크팩 패키징보다 45% 줄였지만 시중 패키지와 비교했을 때도 기능은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무림의 설명이다.
특히 마스크팩을 차갑게 사용하기 위해 냉장실이나 냉장고에 보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에도 패키징과 내용물이 유지되도록 했다. 무림은 한국콜마 외에도 다수의 화장품 브랜드와 함께 리필용 샴푸, 바디워시, 쿠션 등을 종이 포장재로 바꾸기 위한 개발을 진행 중이다.
한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과대 포장된 용기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용기 사이즈를 줄이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움직임이 있다"며 "화장품 소비 문화도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솔제지도 자체 개발한 종이 포장재를 통해 고객사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한솔제지의 '프로테고'는 지난 11월 무인양품이 출시하는 리필용 샴푸, 바디워시, 세제 등 11종의 포장재로 채택됐다. 액체류도 포장할 수 있는 기술 덕분이다. 한솔제지는 LG화학, CJ대한통운, GS리테일,
롯데웰푸드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종이 패키징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한솔제지는 친환경 소재 '듀라클'을 앞세워 비건 화장품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나무의 구성 성분인 셀룰로오스을 활용한 듀라클은 최근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는 GSC 안티에이징랩으로부터 피부 개선효과를 인정받았다.
한국제지도 자체 친환경 포장재 '그린실드'를 활용해 글로벌 고객사들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그린실드는 친환경 코팅으로 재활용이 가능하고 매립 후 3개월 안에 생분해된다. 한국제지는 지난 8월부터 미국 아이스크림 브랜드 '소미소미'에 친환경 포장재를 공급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과대 포장을 줄이고 환경 오염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인식을 가진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기업들도 '플라스틱 제로'에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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