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반적인 소비심리 악화 등으로 내수 소비재 업체들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요 유통, 음식료 업체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 13일 종가 기준으로 대부분 코스피 대비 저조했다.
CJ제일제당(7.4배)을 비롯해
롯데쇼핑(6.6배),
신세계(5.3배),
현대백화점(5.0배),
CJ프레시웨이(3.3배)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다수는 지난달 기준 연저점을 경신했고, 외국인 자금 이탈세도 가속화됐다. CJ제일제당의 경우 외국인 순매도 대금은 최근 한 달간 5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달 15일에는 장중 23만90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롯데쇼핑은 지난 9일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신세계 역시 같은날 장중 12만5000원까지 떨어지며 신저가를 새로 썼다.
상대적으로 PER이 높았던
호텔신라(22.2배) 역시 지난 9일 3만59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는 등 밸류에이션 수준과 상관없이 전반적인 약세가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기존 내수 둔화 우려에 정치 리스크가 더해지면서 소비심리 악영향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치적 시위 활동 등이 크리스마스, 송년회 시즌과 맞물려 외식 업체들의 매출에 부정적으로 작용해 식자재 유통, 주류 업체들의 펀더멘털을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정국에서도 정치 불확실성 등이 소비재 업체들의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이 끼쳤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된 직후에는 개별 업체들의 주가는 반등했다.
키움증권 박상준 연구원은 "소비심리 악화가 장기화되면 소비 규모가 축소된다"며 "유통과 음식료 업종 전반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경기 민감도가 큰 업체일수록 매출 감소 영향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그동안 낙폭이 컸던 업체들을 중심으로 주가의 반등 강도가 강하게 나타날 전망"이라며 "경기 민감도가 높고 밸류에이션 레벨이 낮은 백화점 업종과 식자재 유통 업체를 중심으로 조정시 매수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고 말했다.
KB증권 임재윤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물가 상승 압력도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