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매출 71% 늘어난 1472억
영업이익 522억, 이익률 35% 달해
이사회 열어 인적·물적 분할은 철회
"자사주 500억 취득, 주가안정 도모" |
주성엔지니어링 경기 광주 본사 전경. 주성엔지니어링 제공 |
[파이낸셜뉴스] 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3·4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에 해당하는 실적을 거뒀다. 당초 추진하기로 했던 인적·물적 분할은 철회하기로 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3·4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이 전년 동기 861억원보다 71% 늘어난 1472억원이었다고 29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62억원에서 522억원으로 744% 증가했다. 이익률은 무려 35%에 달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3·4분기 누적 매출액이 3011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 2847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53억원을 기록했으며 이익률은 31%였다. 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올해 2·4분기 이후 반도체 장비 수주와 함께 납품 물량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매 분기 실적 개선 흐름이 이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7월 SK하이닉스와 194억원 규모로 반도체 장비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수주가 이어진다. 이 장비는 지난 8월 SK하이닉스 중국 우시 D램 메모리반도체 제조사업장에 공급되면서 3·4분기 매출액에 반영됐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원판(웨이퍼) 위에 필요한 물질을 정밀하게 입히는 증착장비에 주력한다. 특히 원자층증착장비(ALD) 분야에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증착장비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태양광 등 다른 장비 분야로 확대하는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반도체 경기 회복 흐름과 함께 지난해보다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한다. 김민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에 국내 반도체 제조사에 장비 납품이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아울러 북미 지역으로 반도체 장비 공급도 진행하는 등 호재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성엔지니어링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인적·물적 분할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금액 합계액이 기존 분할계획서를 통해 공시한 500억원을 초과하면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당초 주성엔지니어링은 △지주사인 주성홀딩스 △반도체 장비회사 주성엔지니어링 △디스플레이·태양광 장비회사 주성룩스 등 3개 회사로 인적·물적 분할하기로 했었다. 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기존 분할계획서를 통해 안내한 주식매수청구권 한도금액 500억원을 자기주식 취득으로 사용해 주주가치를 증대시키고 주가안정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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