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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카카오 CI. 뉴시스 제공 |
[파이낸셜뉴스] 국내 대표 IT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에 대한 증권가 시각이 엇갈린다. 그간 부진하던 두 기업의 주가가 최근 모두 반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네이버는 광고 사업 중심의 이익 성장이 기대되는 반면 카카오는 콘텐츠 사업을 두고 당분간 수익성 개선을 위한 힘겨운 터널을 지나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
NAVER)는 전 거래일 대비 0.52% 상승한 17만3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이다.
이날 17만2900원에 거래를 시작한 네이버는 장중 17만3500원까지 올랐다가 소폭 하락한 채 마감했다. 이달 들어 네이버는 지난 2일 16만8200원에서 11일 17만3300원까지 5100원(3.03%) 올랐다.
최근 카카오 역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13% 상승한 3만7400원에 장 마감했다. 이달 들어 0~1%대 등락률로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이다. 지난 2일 카카오 종가는 3만6000원이었다.
이는 한국은행 금통위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상승폭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대표적인 성장주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금리 하락기에는 성장주가 강세를 보인다.
하지만 두 기업을 바라보는 증권가 전망은 상반됐다. 먼저 네이버에 대해 안정적인 수익 개선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오는 3·4분기 양호한 실적이 전망돼 안정기에 본업 접어들었고 주주환원 강화 의지도 주가 상승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유진투자증권 정의훈 연구원은 "동사의 사업부문 전반의 외부 환경이 여전히 우호적이진 못하나, 광고 개편 효과 및 커머스 수익성 확대를 통해 외형 성장을 지켜내고 있다"며 "비용 통제 기조 또한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익 성장에 따른 밸류에이션 반등이 기대된다"고 봤다.
하나증권 이준호 연구원은 "네이버는 상반기 최대 실적, 특별 자사주 매입·소각 발표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서치플랫폼의 성장에 더해진 비용 효율화로 이익은 우상향하고 있으나 주가는 동행하지 않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카카오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리포트가 쏟아지고 있다. 실제 올해 3·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한국투자·키움·다올·
NH투자증권 등은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려 잡았다.
다올투자증권 김하정 연구원은 "본업의 성장률은 감소 추세인 와중 콘텐츠 자회사의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했다"며 "수급 측면에서 이점은 있으나 사법 리스크를 여전히 간과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 정호윤 연구원은 "콘텐츠 사업 부진으로 매출 성장률이 하락하는 가운데 전반적인 수익성까지 악화되고 있다"며 "2021년 이후로 감소해온 이익이 2025년에는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지만 여전히 글로벌 경쟁업체에 비해 높은 밸류에이션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회복되지 못하는 탑라인 성장률이 부담"이라고 진단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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