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서 인적·물적 분할 승인
엔지니어링, 반도체 장비 이끌고
룩스는 태양광·디스플레이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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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엔지니어링 제공 |
"인적·물적 분할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실현하겠습니다."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사진)은 8일 경기 용인 R&D센터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주총을 통해 주성엔지니어링 인적·물적 분할 안건이 통과했다. 이로써 주성엔지니어링은 △지주사인 주성홀딩스 △반도체 장비회사 주성엔지니어링 △디스플레이·태양광 장비회사 주성룩스 등 3개 회사로 인적·물적 분할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어섰다.
우선 주성홀딩스는 지주사 역할을 한다. 주성홀딩스는 창업자인 황 회장이 직접 이끈다. 아울러 주성홀딩스에서 인적 분할로 신설된 주성엔지니어링은 원자층증착장비(ALD) 등 반도체 장비사업에 주력한다. 동시에 주성홀딩스 100% 자회사 주성룩스는 비상장기업으로 물적 분할한다. 해당 기업은 플라즈마 화학증착장비(PE CVD), 봉지증착장비(인캡슐레이션) 등 디스플레이·태양광 장비사업을 담당한다.
특히 주성엔지니어링은 황 회장 외아들 황은석 미래전략사업부 총괄 사장이 이끈다. 황 사장은 서울대 재료공학부 박사 과정을 밟고
삼성전자 반도체 책임연구원으로 일했다. 이후 올해 초 주성엔지니어링에 입사한 뒤 미래전략사업부를 이끌어왔다.
아울러 이우경 전 ASML코리아 대표가 황 사장과 함께 주성엔지니어링 공동 대표로 활동한다. 이 대표는
SK하이닉스, 램리서치코리아 등을 거쳐 ASML코리아 수장으로 근무했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ASML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분야에서 전 세계 시장을 독점한다.
또한 주성룩스는 유진혁 전 주성엔지니어링 반도체 개발실장이 이끈다. 유 실장은 성균관대 신소재공학과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주성엔지니어링에 합류한 뒤 SK하이닉스 영업그룹장, 반도체 개발본부장, 반도체 개발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를 통해 주성엔지니어링은 사실상 주성홀딩스를 필두로 한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했다. 아울러 황 회장 외아들인 황은석 사장이 주성엔지니어링을 이끌면서 2세경영체제 역시 가속화할 전망이다.
다만 이날부터 20일 동안 주식매수청구권 청구가 이뤄지며 최종적으로 회사가 주식매수청구권 대금을 지급해야 분할이 확정된다. 이 과정에서 기존 주식매매청구권 한도인 500억원을 초과할 경우 이사회를 열어 금액 한도를 다시 논의해야 한다.
황 회장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태양광 장비 분야에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국내보다 해외 시장으로 가야 한다"며 "글로벌 인프라를 확보한 이우경 대표가 황은석 사장과 함께 글로벌 시장 개척을 통해 회사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황 회장이 지난 1993년 설립한 주성엔지니어링은 국내 반도체 장비 1세대 기업이다. 특히 세계 최초로 원자층증착장비 양산에 성공하며 업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후 주력 사업을 반도체에서 디스플레이, 태양광 장비 등으로 확장했다. 현재 주요 거래처는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이다.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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