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 등 금융사 M&A 핵심으로 |
한양증권 전경. 사진=한양증권 |
[파이낸셜뉴스] M&A(인수합병) 시장이 격동의 시기를 맞이했다. 2022~2023년 매도자와 원매자간 '밸류에이션 갭(가치 차이)'으로 딜(거래)이 정체됐던 것에서 변화다.
'밸류에이션 갭' 자체가 좁혀졌다고 보기 보다는 나오기 힘든 매물들이 속출하고, 매도자의 딜(거래)에 대한 의지가 강해지면서다. 산업 전반적으로 "재편만이 살 길"이라는 정서도 확산, M&A를 돌파구로 보는 모양새다.
■금융사, M&A의 핵심으로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양학원은 한양증권 매각을 추진 중이다. 매각자문사에는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이 유력하다. 원매자로는 KCGI 등 5~6곳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코람코자산신탁을 보유, PF(프로젝트 파이낸싱)에서 증권사를 인수시 시너지가 날 것으로 예상되는 LF그룹도 원매자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LF그룹은 "LF는 증권사를 포함한 금융회사에 대한 인수에 대해서 관심이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한양증권인수 참여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한양학원은 지난 9일 이사회를 통해 보유 중인 한양증권 보통주 207만4010주 중 143만7590주와 보유 우선주 7만6435주 전량을 처분키로 했다.
처분 예상 가격은 보통주 155억원(주당 1만803원), 우선주 10억원(주당 1만3483원) 등 총 165억원이다. 주당 처분가액은 직전 4개월 평균 주가로 결정했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최대주주인 한양학원(16.29%)을 비롯해 특수관계인 백남관광(14.56%), 에이치비디씨(7.45%), 김종량 한양대 이사장(4.05%) 등이 보유한 한양증권 지분은 보통주 기준 40.99%다.
IB 업계에서는 한양증권 외 2~3곳의 증권사가 매물로 나오거나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른 금융사인 롯데손해보험도 매물로 나온 상태다. 롯데손보 매각주관사 JP모간은 6월 28일 본입찰을 실시했지만 우리금융지주가 불참했다.
이에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에 대한 상시매각 체제로 전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없이 매각을 이어 나가고 있다. 비금융 강화를 강조하고 있는 하나금융그룹, 손해보험사가 없는 신한금융그룹 등이 원매자로 나설지 주목된다.
MG손보는 매각주관사 삼정KPMG의 본입찰에도 3번째 매각 작업이 실패한 상황이다. 예비입찰에는 데일리파트너스, JC플라워가 참여한 바 있다.
여신전문금융사 M캐피탈은 ST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ST리더스PE)의인수펀드에 대한 운용사(GP) 업무가 정지로 매각이 중단된 상태다. 당초 매각주관사는 삼정KPMG다.
앞서 M캐피탈 인수에 대기업 그룹사 7곳이 관심을 보였다. 복수의 금융지주, 사모펀드(PEF) 운용사 10여곳도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리더스홀딩스가 보유한 M캐피탈 지분 98.37%가 대상였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M캐피탈 회사채를 1700억원어치 인수했다. 2021년 500억원, 2022년 1200억원이다.
2023년 700억원 만기도래로 M캐피탈은 만기상환했다. 2024년 600억원 규모 만기도래 중 4월 300억원을 상환했다. 2025년 만기도래 규모는 400억원이다.
7월15일 현재 새마을금고중앙회가 M캐피탈 회사채를 1700억원 인수, 1000억원을 상환받은 후 700억원 잔액을 보유 중이다. 이 중 200억원이 2024년 8월 26일에 만기도래한다.
■산업 M&A도 활발
국내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는 최근 제뉴원사이언스를 맥쿼리자산운용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제뉴원사이언스는 국내 1위 합성의약품 전문 CDMO 업체다. 매각가액은 순차입금을 포함한 기업가치 기준으로 약 7500억원이다. 지분 가치는 6200억원이다. 이번 매각 거래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IMM PE측 단독 매각주관사로 참여했다.
제뉴원사이언스는 IMM PE가 지난 2020년 한국콜마의 제약사업부와 콜마파마를 인수하고 사명을 변경해 출범했다. 국내 대부분의 제약사에게 합성의약품 위탁생산(CMO)과 위탁개발(CDO)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탁개발사업(CDMO) 업체다. IMM PE가 인수한지 3년 반만에 펀드 투자금이 약 2배 가량 성장했다. 제뉴원사이언스 인수에 활용된 블라인드펀드 ‘로즈골드4호’는 2023년 에어퍼스트 지분 약 30%를 블랙록에 약 1조원에 매각한 것에 이어 성과를 내게 됐다.
IMM PE가 운용하는 ‘로즈골드4호’가 투자한 국내 1위 여행사 하나투어도 매각 주관사를 선정했다.
현대위아의 공작기계사업부 매각도 속도를 내고 있다. 매각주관사 삼정KPMG는 지난 17일 예비입찰을 실시한 바 있다.
이번 매각대상은 현대위아 공작기계사업부, 공작기계 사업부에 귀속되는 중국 생산법인 내 공작기계사업부(자회사로 중국판매법인), 유럽판매법인, 미주판매법인이 대상이다.
현대위아 공작기계사업부는 국내 최초 컴퓨터 수치 제어(CNC) 머시닝센터 개발에 성공, 약 48여년에 걸친 노하우와 경험을 보유한 곳이다. 2023년 기준 글로벌 공작기계 시장 점유율 12위, 국내 시장점유율 2위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디자인하우스파트너(DSP) 알파홀딩스는 8월 2일 본입찰을 앞두고 있다. 매각주간사 삼일PwC가 예비입찰을 실시한 결과 5곳이 참여했다.
알파홀딩스는 2002년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디자인 파트너로 선정된 이후 시스템 반도체 설계 및 양산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기술력 및 무형자산 보유하고 있다.
도체 설계가 삼성 파운드리에 최적화되도록 지원하고, 양산부터 패키징까지 전 과정을 돕는다. 주요 고객사는 텔레칩스, 하나비젼씨스템즈 등이다.
알파홀딩스의 최대지분은 알파에쿼티파트너스가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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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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