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MBK 장내매입전 조짐
주가 113만8000원까지 급등
고려아연 주가가 영풍·MBK파트너스와 공개매수 마무리에도 상한가로 치솟았다. 양측 모두 경영권 확보에 안정적인 과반 지분을 확보하지 못해 장내매집 관측이 나오면서 투자심리에 불을 지핀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려아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6만2000원(29.91%) 오른 113만8000원에 장 마감했다. 이날 85만7000원에 거래를 시작한 고려아연은 장 초반부터 급등세를 보였다. 단숨에 113만5000원까지 오르며 최고 기록을 한차례 갈아치웠다. 이후 소폭 하락하는 듯하다가 오전 10시께 113만8000원까지 뛰어 최고가를 재차 경신했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중인 영풍·MBK파트너스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일가의 공개매수에도 양측 모두 과반 지분 확보에 실패하자 향후 장내매수 2차전에 돌입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영풍·MBK파트너스는 지난 14일 지분 5.34%를 추가 확보해 최종 지분율 38.47%로 공개매수를 마무리했다. 고려아연은 기존 자사주 최대 20% 매입을 위한 공개매수를 전날 마쳤다. 아직 고려아연 공개매수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으나 기존 지분율 33.99%에 베인캐피털 2.5%를 포함해 최대 36.49%의 지분율을 최종 확보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 관심은 영풍·MBK파트너스와 고려아연의 장내매수 및 우호 지분 확대 등을 통한 추가 지분 확보 가능성으로 옮겨가고 있다.양측이 공개매수 이후 남은 시장 유통 주식을 적극 사들일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다만 공개매수가 끝난 상황에 주가 급등은 이례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여러 정황, 공시된 정보를 살폈을 때 가격이 이렇게 급등할 이유는 찾기 어렵다"며 "시장이 과열되면서 테마주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려아연이 갑자기 황제주(한 주당 100만원이 넘는 주식)가 됐다"며 "공개매수 종료에도 과반 지분 확보를 위한 경쟁을 지속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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