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곳곳 콜라보 마케팅 광풍
도어투성수 게임 팝업에 긴줄
하루 방문객 수 평소의 1.5배
신세계 강남은 포토존·굿즈 팝업
카우스 한정판 후드티·키링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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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오후 서울 성동구 GS25 팝업 특화 매장 '도어투성수'에서 오징어게임 팝업스토어 방문객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노유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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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서울 서초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오징어게임 팝업스토어에서 '참가자 등록 사진'을 찍어 벽면에 띄워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노유정 기자 |
지난 22일 오후 4시께 서울 성동구의 GS25 팝업 특화 매장인 도어투성수. 매장 앞에는 방문객 20여명이 줄을 서 입장 대기 시간은 15분 정도 걸렸다. 매장 내부에는 오징어게임의 캐릭터 '핑크솔저'의 업무공간을 상상으로 구현한 포토존과 함께 각종 게임이 마련돼 있었다.
게임은 GS25의 제품 이미지가 담긴 사진을 보고 제한된 시간 내에 해당 제품을 찾아오기, 뒤집은 컵밥 용기로 탑 쌓기, 소형 컵라면 용기에 탁구공을 던져 넣기 등이었다. 매 단계마다 제품을 자연스럽게 홍보할 수 있도록 녹여낸 것이 특징이었다. 오징어게임의 내용처럼 단계별로 올라갈 때마다 앞선 게임에서 딴 코인을 걸고 게임을 계속 진행할지, 아니면 포기하고 코인을 지킬지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재미 요소도 많았다.
행인들이 '지나가면서 보니 재밌을 것 같아 참여했다'는 경우가 많아 제품 노출 효과는 커보였다. 게임 3단계를 모두 성공해 GS25 제품 키트를 받은 김다은씨(21)는 "지나가다가 팝업을 하길래 들어왔다"며 "콘셉트에 맞게 잘 꾸며놓았고, 게임을 추가로 진행할지 말지 고민하면서 더욱 스릴있게 즐겼다"고 말했다. 김씨는 "오징어게임 속 달고나 게임을 재밌게 봐서 한정판 달고나 제품을 사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팝업이 진행된 지난 20~23일까지 일평균 도어투성수 방문객수는 1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개월간 일평균 방문객 대비 1.5배 정도 늘어난 수치다.
넷플릭스 최대 흥행작 '오징어게임'의 시즌2 공개를 앞두면서 유통업계에 협업 마케팅 광풍이 불고 있다. 특히, 단순한 제품 협업을 넘어 백화점부터 편의점까지 유통업계 전반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팝업 마케팅이 뜨거워 지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찾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팝업스토어는 방문객들이 오징어게임의 트레이드마크인 짙은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빌려 입고 포토부스에서 참가자 등록 사진을 찍고 있었다. 방문객이 찍은 얼굴 사진은 오징어게임의 한 장면처럼 스크린으로 된 커다란 벽면에 떴다.
특히, 오징어게임 관련 굿즈 매장이 팝업스토어 옆과 지하에도 갖춰져 자연스런 구매로 이어졌다.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 카우스(KAWS)가 오징어게임과 협업한 한정판 후드티와 키링 등을 이곳에서 단독 판매하면서 불티나게 팔렸다. 3만9000원 상당의 한정판 키링은 1인당 1개만 살 수 있었으며, 49만원 상당의 피규어는 미리 응모한 사람 가운데 당첨된 사람 한정으로 1인당 1개만 사도록 제한을 뒀다.
이날 카우스 의류만 40만여원 구매한 박시진씨(22)는 "한정판이다 보니 나중에 재고를 못 구할까 봐 바로 샀다"며 "피규어도 27일부터는 응모 안한 사람도 살 수 있다고 해서 다시 올 예정"이라고 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따르면 기자가 방문한 지난 20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4시50분까지 강남점 지하 오징어게임 굿즈 매장에는 1200여명이 몰렸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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