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인디 브랜드’ 중심으로
글로벌 K뷰티 영향력 커져
中의존 줄고 수출지역 다변화
금리 인하와 중국의 경기 부양책 기대감에도 'K-뷰티'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주요 화장품주가 이달 들어서만 두 자릿수 하락율을 보이고 있다. 다만 한국 화장품의 중국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는 데다 '인디뷰티' 인기가 높아져 증권가는 화장품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인디뷰티는 소비자의 브랜드 인지도나 선호도가 높지 않은 중소 브랜드를 말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화장품 대장주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은 전일 대비 100원(0.08%) 오른 12만3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월 30일 종가 14만7700원과 비교해 16.18% 하락한 주가다.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2.26%)을 감안해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중국 채널 부진 영향으로 이번 3·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지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3·4분기 실적 악화의 가장 주요한 원인은 중국 사업 구조조정에 따른 영업 적자 폭 확대"라며 "향후 중국 흑자 전환 및 북미 성장 지속 여부가 주요 변곡점이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같은 기간
클리오(-26.57%),
토니모리(-24.06%), 삐아(-27.44%) 등 화장품 관련주의 손실률은 20%를 웃돈다. 한국 화장품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실리콘투 역시 19%대 손실률을 기록했다. 이외
코스메카코리아(-18.52%),
코스맥스(-3.15%),
한국콜마(-7.26%),
LG생활건강(-6.60%),
브이티(-9.76%) 등 주가가 모두 내렸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오히려 향후 성장잠재력이 미반영된 지금이 화장품주 투자 적기라고 조언한다. 이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화장품은 밸류체인 전체가 민첩하고 품질이 우수하다"며 "K-인디뷰티의 부흥은 이제 시작"이라고 분석했다.
개별 제품에 대한 정보 비대칭성이 완화돼 브랜드 명성에 대한 소비자 의존도가 낮아졌고 브랜드 창업에 필요한 자본·시간이 감소하는 등 인디뷰티 트렌드가 구조적으로 부상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국내 화장품 산업의 중국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는 것도 긍정적 요인이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수출액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한국 화장품 점유율은 5% 미만임에도 현지에서 K-뷰티가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 잡아가며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며 "과거와 다르게 단일 국가에서의 성장이 아닌 유럽, 중동 등 다양한 지역에서 수출 확대도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고 업사이드 리스크가 있는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유통·화장품주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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