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분기 반도체 업종 실적 하향 추세 이어져 마이크론 호실적에도 엔비디아 매출 증가율 확보돼야 [파이낸셜뉴스]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어닝 서프라이즈로 일시 반등했던 반도체 업종 주가가 다시 급락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3·4분기 실적이 하향 조정되는 등 반도체 업종 피크아웃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일 56.51p(2.13%) 하락한 2593.27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등 대형 반도체주가 급락하면서 코스피가 3거래일 만에 2600선이 무너졌다. 외국인은 하루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약 1조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하루에만 4.21% 내린 6만1500원에 거래도면서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종가 기준 6만1000원대에 거래된 것은 지난해 3월 22일(6만1100원) 이후 약 1년 6개월여 만의 일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3일부터 전 거래일까지 17거래일 연속 삼성전자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 순매도 대금은 8조6200억원에 달한다. SK하이닉스도 5.01% 내린 17만4600원에 마감됐다. 앞서 모건스탠리의 하향 보고서에도 지난달 27일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이번주 첫 거래일에 낙폭을 확대한 것이다.
반도체 업종의 실적 하락은 지난달부터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1개월 간 코스피 합산 영업이익 추정치는 반도체 업종 주도로 이전 3개월 간 평균치 대비 4.3% 하락했다. 코스피 하락분 4.3% 중 3.4%p가 반도체의 몫이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 전체 실적의 최근 하향 조정은 반도체가 이끌고 있다"라면서 "반도체의 3·4분기 영업이익 전망은 12.8%, 4·4분기는 11% 레벨 다운됐다"고 분석했다.
상상인증권 정민규 연구원은 지난달 30일 실적 부진을 예견하며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한 차례 더 내렸다. 그는 "하반기 기대했던 핵심 고객사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양산 공급 진입 가시성이 낮아지고, 폴더블 스마트폰 실적 부진이 이어질 예정"이라며 목표가를 9만원으로 조정했다.
마이크론의 매출액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93%에 달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엔비디아의 실적 회복이 이뤄져야 중장기적인 반도체 업종 주가 상향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DB금융투자 강현기 연구원은 "실적 관점에서 마이크론은 엔비디아에 후행한다"며 "최근 엔비디아의 매출액 증가율이 꺽이고 있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컨센서스를 보더라도 엔비디아의 매출액 증가율은 추가 하향될 전망이다. 반도체 관련주 및 주식시장의 반등에 한계가 있다"고 내다봤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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